김두관 이어 이번엔 이광재…여당 주자들 잇따른 퇴행적 행보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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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도심 항공 고도 제한 관련 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도심 항공 고도 제한 관련 정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퇴행적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을 '큰 형님'으로 호칭하며 과거 일을 사과하는가 하면, 성폭행 범죄로 수감 중인 옛 동료를 공개적으로 면회하려해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14일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했다.

교도소 관련 규정상 접견을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실무적인 착오로 제대로 조율되지 않았다고 이 의원측은 설명했다.

이 의원 측은 "두 분은 역사가 깊고 형제 같은 사이여서 차후 적절한 시점에 만나실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한국인 가톨릭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장관직에 임명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이 의원에게 '친구인데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권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안 전 지사는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릴 정도로 원조 친노 그룹의 핵심축을 맡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었다.

이 의원의 면회 소식이 전해지자 정의당은 "성찰 없는 위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의 초상을 본다"고 공개비판했다.

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대권 후보로서도,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도 피해자분에게 굉장히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보"라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친소관계가 있더라도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입증돼 사회적 지탄을 받고 수감돼있는 분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하셨는데 안 만나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1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마련한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부산지역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1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마련한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부산지역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여당의 또다른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을 10년이 지나 반성한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제 오판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야권 최초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선에서 ‘원 팀’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샀던 반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 제 탓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의 권유로 사과에 나섰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김 씨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고 나니 조금은 후련하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정체된 김 의원이 '친문'(친문재인) 진영 눈치보기에 나서면서 대통령을 '큰 형님'이라고 호칭하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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