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양산선, 사송신도시 통과 구간은 ‘노반 궤도’
미관 훼손·일조권 침해 우려해
일반적 ‘고가 철도’ 방식 배제
사송신도시를 통과하는 양산선이 경부고속도로와 지방도 1077호 사이에 조성되는 완충녹지 노반에 콘크리트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공된다. 사진 오른 쪽 도로는 경부고속도로이며, 왼쪽 도로(건물이 위치한 쪽)는 지방도 1077호다. 양산시 제공
부산과 양산을 연결하는 양산도시철도(양산선·경전철) 중 사송신도시를 통과하는 구간이 지상에 교각을 세우는 고가철도 궤도 방식이 아닌 이례적으로 노반(지상)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공된다. 이에 따라 미관 훼손 최소화는 물론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도 기대되고 있다.
15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3년 말까지 5950억 원을 들여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종점역인 노포역과 양산 북정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11.431km 규모 양산선 건설에 들어가 이날 현재 24% 공정을 보인다.
시는 원활한 공사를 위해 양산선을 4개 공구로 나눴다. 1공구는 부산 노포역~양산 사송신도시 간 4.388km, 2공구는 사송신도시~다방동 간 3.454km, 3공구는 다방동~북부동 양산종합운동장 간 1.793km, 4공구는 양산종합운동장~북정동 배수펌프장 간 1.796km이다.
양산선은 또 전체 11.431km 중 터널 구간은 1공구인 노포역~사송저수지 간 2.17km와 2공구인 양산휴게소 인근 0.88km 등 총 3.05km이며, 나머지 구간은 고가철도 방식으로 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은 부산도시철도 4호선과 같은 고무 차륜 경전철(K-AGT)이며, 콘크리트 궤도로 인해 선로 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절약된다.
양산시는 최근 사송신도시 구간에 대한 양산선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양산시 제공
하지만 최근 양산선 중 사송신도시를 통과하는 약 3.3km(1공구 2.3km, 2공구 1km가량) 구간에 대한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구간의 시공 방식이 고가철도 방식이 아니라 지방도 1077호와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조성되는 완충녹지 노반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전철의 경우 기존 도심 구간에 건설되면서 도로에 교각을 세운 뒤 궤도를 설치하는 고가철도 방식이 대부분이어서 노반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다.
양산시가 최근 부산 노포동~북정동 연결하는 양산선 공사를 하면서 가칭 종합운동장역 인근에 지상에 교각을 세운 뒤 콘크리트 궤도를 설치하는 고가철도 방식으로 시공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시가 사송신도시 통과 구간을 노반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공하게 된 것은 사송신도시 조성 과정에 경전철이 지나가는 노선(완충녹지 구간) 구간에 대해 성토작업이 이뤄지면서 기존보다 지반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성토된 지반에 교각을 세우면 경부고속도로보다 더 높아지면서 사송신도시 미관 훼손과 함께 경전철 주변 지역에 대한 일조권 침해 등의 민원 발생도 우려된다. 또 교각을 설치하지 않아 공사비 절감은 물론 공기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선 2공구의 경우 다른 공구(1·3·4공구)에 비해 무려 20개월 이상 공사가 늦어져 자칫 2023년 말 준공에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공기 단축 효과는 준공 일정을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사송신도시 구간 시공방식이 일반 철도처럼 노반에 궤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시공되다 보니 예산 절감은 물론 공기 단축 효과도 기대된다”며 “특히 양산선은 사송신도시 완충녹지 구간을 통과하기 때문에 사송신도시 전체 일정 지연과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