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기식 공약자문평가단 위원장 “부산 미래 비전 가다듬겠다”
4·7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의 임기는 1년 남짓이다. 후보 시절 쏟아냈던 자신의 공약을 모두 실현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공약의 공감대를 모으고 실현 가능성을 갈고 닦아 기틀을 세우기만 해도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약을 가다듬고 발전시킬 싱크탱크 조직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이달 초 출범한 공약자문평가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약자문평가단의 위원장을 맡은 동아대 황기식 국제대학원 교수(사진)는 “부산의 미래를 바꿀 비전을 공약에 담고, 실제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공약자문평가단은 교수,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청년·여성·문화·게임 등 각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됐다. 출범은 28명으로 했지만,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최근 2명의 전문가를 추가했다.
내게 힘이 되는 행복도시, 초광역 경제도시, 산학협력 혁신도시, AI 기반 스마트 도시, 저탄소 그린 도시, 문화관광 매력도시 등 6대 도시목표에 맞춰 공약자문평가단도 6개 분과로 나눠 운영한다. 2022년 6월 30일까지 활동을 하며 연 2회 모든 위원이 참석하는 전체 정기회의를 연다.
동아대 교수로 정책자문교수단 등 역임
초광역 경제도시 등 6개 분과로 활동
전문가 대거 영입 현장 목소리 반영
황 위원장은 “각 분과는 한 달에 두 차례씩 자체 회의를 진행하며 공약의 보완 필요성과 적절성, 추진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한다”며 “분과별로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이를 부산시 조직담당관에게 전달해 실제 시정에 반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정책자문평가단이 들여다볼 사안은 박 시장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들과 인수위 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정리한 정책들로 160여 개에 이른다. 도심형 초고속 교통 인프라인 어반루프, 가덕도 에어시티,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 등 박형준 시정의 색깔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굵직한 공약들도 자세히 들여다본다.
황 위원장은 “위원들이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전문성 등을 십분 활용해 공약이 현장 맞춤형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가다듬을 것”이라며 “위원의 구성을 교수 일변도로 하지 않고, 각계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를 대거 포함시킨 것은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공약을 만들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반드시 수정해야 할 사항들을 꼼꼼히 짚을 것”이라며 “부산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공약 점검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위원장은 고려대를 나와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동아대에 부임해 국제정치·경제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국회홍보자문단 자문위원, (사)한국유럽학회 학회장,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정책자문교수단 공동단장 등을 역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