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헤어디자이너가 ‘원장님’ 부산에도 ‘공유미용실’ 문 연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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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공유미용실 ‘위닛(WENEED)’이 다음 달 중순 처음으로 문을 연다. 위닛의 상상도. (주)라이브엑스 제공 부산에 공유미용실 ‘위닛(WENEED)’이 다음 달 중순 처음으로 문을 연다. 위닛의 상상도. (주)라이브엑스 제공

부산에서도 ‘공유미용실’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공유경제 서비스가 다양한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는데, 미용실에도 ‘공유경제’가 도입되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공유미용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운대 ‘위닛’ 내달 오픈

‘고강도 노동·저임금’ 탈피

미용업계 새바람 주목


(주)라이브엑스는 다음 달 중순 커뮤니티형 공유미용실 ‘위닛(WENEED)’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직영 1호 매장은 부산 해운대구 장산역 부근에 있다.

라이브엑스는 “예전부터 고질적으로 자리잡힌 미용실의 고강도 노동, 저임금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시도되는 플랫폼 서비스”라면서 “대부분의 헤어 디자이너들은 주 6일, 하루 10~12시간 고강도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가져갈 수 있는 임금은 매출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정”이라고 공유미용실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독립해 개인 미용실을 차려야 하지만 매장 운영을 하면서 마케팅을 하고, 틈틈이 교육 기회까지 얻는 것이 쉽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위닛은 헤어 디자이너는 일정 수수료만 내고 미용 활동에만 전념하게 하고, 나머지 마케팅과 위생관리, 자체 아카데미 운영, 약품 관리와 부대시설 제공 등을 모두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브엑스 송정웅 대표는 “1인 미용실 운영비를 줄여 주는 것은 물론이고 근무일과 근무시간 등을 헤어 디자이너가 직접 정할 수 있어 워라밸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천히 일해도 됩니다. 조용히 일해도 됩니다. 번 만큼 가져도 됩니다’가 위닛의 모토다. 모든 헤어 디자이너가 미용실 원장이 되는 셈이다.

실제 라이브엑스가 매출 대비 헤어 디자이너의 실수령액을 비교해 봤을 때 일반 미용실의 경우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디자이너가 가져간다면, 공유미용실에서는 이보다 배 가까이 많은, 60%에 가까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공유미용실에 내는 수수료는 계약 형태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략 매출의 30% 전후다. 현재 위닛 해운대 장산점에는 10명의 헤어 디자이너가 계약을 완료했다.

라이브엑스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있는 미용실은 8000개가량이며 이 중 96%는 소규모 미용실이다. 송 대표는 “기존 서울의 공유미용실들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위닛은 헤어 디자이너가 기존 고객을 데려오는 것 외에 추가로 고객 유치를 해 준다는 점과 아카데미 운영으로 디자이너들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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