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연 200만 마리 도살…개·고양이 식용 금지”
전국의 동물보호단체 모임 ‘동물을 위한 전진’은 19일 오후 부산 사상구 상설 문화광장에서 개·고양이 식용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경현 기자 view@
개와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주장하는 전국의 동물 단체들이 부산에 모였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전진’은 19일 오후 부산 사상구 상설 문화광장에서 개·고양이 식용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 개 식용이라는 악습이 존재하는 한 이 땅의 동물들에는 희망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적 흐름에 눈을 뜨고 더 미룰 수 없는 개·고양이 식용금지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물을 위한 전진’은 전국에서 모인 50여 개의 동물보호단체와 활동가들의 모임이다. 이번 행사에는 행강, 전국동물활동가연대,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대구동물보호연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광주를 시작으로 6월 부산, 7월 대구, 8월 대전 순으로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우려로 수도권에선 집회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이들은 개와 고양이 식용 금지법 제정을 위한 선언문을 낭독했다. 줌바댄스, 밸리댄스, 장구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 이후 서명 캠페인 등도 벌였다.
전국의 동물보호단체 모임 ‘동물을 위한 전진’은 19일 오후 부산 사상구 상설 문화광장에서 개·고양이 식용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경현 기자 view@
박운선 동물보호단체 행강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개 농장이 존재하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면서 “동물보호법이 존재하는 국가에서 집단적이고 잔혹한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전국 개 식용 농장 2862곳에서 총 78만1740마리가 사육된다. 동물을 위한 전진은 연 150만~200만 마리에 달하는 개가 식용으로 사용되며 시장 규모는 2800억~5600억 원 규모로 추정한다.
이들은 고양이도 개만큼 불법 도살이 횡행한다고 주장한다. 개는 마리당 10만~20만 원에 판매되지만, 고양이는 마리당 1만5000원~2만5000원에 판매된다. ‘나비탕’으로 불리는 고양이 식용 수요를 맞추려면 많은 수의 고양이를 불법 도살해야 한다.
부산지역 동물단체가 지난 2019년 구포개시장 폐쇄 당시에 한 건강원에서 새끼 고양이 8마리를 구조했다. 지난 2015년 경남 창원에서 50대 남성이 길고양이 600여 마리를 불법 포획해 건강원에 판매하다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개와 고양이 식용 금지법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박혜경 대표는 “개와 고양이 식용 종식은 동물보호단체나 일부 활동가만의 주장이 아니라 전국의 1500만 반려인들도 함께하는 운동으로 확산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