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성매매 기사에 조국 딸 사진…조국 "인간이냐"
조선일보가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 일러스트를 삽입한 기사. 페이스북 캡처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 씨 사진을 성매매 관련 기사에 삽입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자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20대 여성과 그 일당이 채팅 앱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할 것처럼 속이고 금품을 훔쳤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 삽입된 일러스트는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 씨의 모습과 일치했다. 과거 한 매체는 조 씨가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채 통화를 하며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는데, 조선일보 기사에 삽입된 이미지는 조 씨 사진을 일러스트화한 것이었다.
실제로 해당 이미지는 지난 2월 서민 교수가 조선일보에 기고한 '조민 추적은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사용된 바 있다.
지난 2월 서민 교수의 조 전 장관 딸 관련 사설에 삽입된 이미지.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러한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조선일보와 기자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조국 역시 페이스북에서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기자 이름은 이승규"라며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고 분노했다.
조선일보는 논란이 일자 뒤늦게 문제의 이미지를 오만원권 일러스트로 교체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조선일보 측에 문제의 이미지를 사용한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한 글.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에게 요구한다. 교체되기 전 문제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 이승규 기자, 취재부서 팀장, 회사 그림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등에서 누구인가"라며 "이 중 한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도 알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조선일보가 국내판에는 그림을 바꾸었지만 LA판에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선일보를 겨냥해 "인면수심(人面獸心), 의분전응(義憤填膺), 천노인원(天怒人怨)"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LA판. 페이스북 캡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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