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수술실 간호사에 메스 던져”(종합)
부산대병원 노조는 수술실 집도의가 간호사들에게 폭언하고 수술용 칼을 집어졌다는 피해 간호사들 진술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수술실 바닥에 수술용 칼이 꽂혀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대학교병원 의사가 수술실에서 간호사에게 수술용 칼을 던지고 폭언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피해 간호사들은 해당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노조는 병원 측에 교수 해임 등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학교병원지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교병원에서 A 교수가 수술 도중 간호사를 향해 수술용 칼을 던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대병원 노조 중징계 요구
피해 간호사들 경찰에 고소장
피해 간호사들은 지난달 3일부터 20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A 교수가 자신들에게 수술용 칼을 던졌다고 노조에 증언했다. 또한 A 교수가 ‘인간의 지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는 등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고, 의료기기를 반복적으로 던져 주워오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피해 간호사 5명은 A 교수를 지난 23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노조도 병원에 해당 교수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노조 측은 “지난 달부터 병원장은 이 사건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고충위원회에 피해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현재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교수의 직장 내 폭행이 사실로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A 교수 측은 부산대학교병원 홍보실을 통해 ‘병원 측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A 교수는 이달 초 ‘제 잘못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수술실에 붙였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