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장품기업 ‘아이피아’ 반 년 만에 ‘100만 불’ 수출
(주)아이피아코스메틱 최재근 대표가 제조 화장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 토종 화장품기업이 올해 반 년 만에 수출 100만 달러 실적을 달성해 ‘100만 불 수출의탑’ 고지에 올라설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과 박람회 취소 등 여러 악조건을 딛고 일궈낸 성과여서 업계에서는 ‘쾌거’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주)아이피아코스메틱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출액이 123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피아는 이달 중 ‘100만 불 수출의탑 수상 기업’ 신청을 할 계획이다. 아이피아는 병원과 피부관리실 등에 들어가는 프리미엄 에스테틱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닥터헤디슨’이 대표적인 브랜드이고, 두피관리숍 ‘헤디슨 헤드 스파’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뚫은 ‘B 뷰티’ 성과물
지역업계 첫 100만 불 고지
‘닥터헤디슨’이 대표 브랜드
올해 말 200만 불 달성 예상
SNS·피드백·국가별 인증에
박람회 바이어 공략이 비결
아이피아의 100만 달러 수출은 올해 6개월 간의 실적으로, 연말이 되면 200만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하는 국가는 러시아, 미국, 두바이, 독일, 영국, 터키, 중국 등 30개국에 이른다.
아이피아는 2016년 법인 형태를 갖추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고 올해 수출 5년차에 접어들었다. 2016년 이전까지는 소규모 업체였다. 당시 주변 복지관 등에 화장품을 주기적으로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친 덕에 2013년에는 남구청으로부터 ‘모범기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피아의 수출 100만 달러 달성 소식이 주변 업계에 전해지면서 ‘수출 비결’을 물어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에 대해 아이피아코스메틱 최재근 대표는 “박람회를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첫 번째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바이어들을 대부분 박람회에서 만나게 되는데, 당장은 큰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SNS로 꾸준히 연락하고 해외 담당자의 제품 개발 의뢰와 질문에 성실하게 피드백을 해준 것이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아이피아의 직원은 모두 28명으로, 연 매출 34억 원 규모의 회사치고는 많은 수로도 볼 수도 있다. 최 대표는 “최대한 직원들의 업무를 줄여주기 위해 1명 할 일을 2~3명에게 시킨다는 마음으로 직원들을 많이 뽑았다”면서 “그래서인지 오히려 직원들이 더 의욕적으로 일을 해주고 있고 매 박람회마다 ‘완판’을 이뤄내 해외나 국내 박람회장에 가면 직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 수출 비결로 해외영업부 황보현 차장은 유럽 화장품 인증(CPNP) 등 국가별 인증을 들었다. 황 차장은 “저희도 2년 전 박람회에서 바이어를 통해 CPNP를 알게 됐고 정부 과제로 지원받아 획득하게 됐다”면서 “중국과 미국 등 국가별 인증을 받아놓으면, 시장에서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진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 차장은 유럽 등에서는 탄력, 기미 관련 수요가 많고 이들 지역에서는 얼굴을 하얗게 만드는 쿠션 제품보다 까무잡잡하게 건강미를 표현할 수 있는 색조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바이어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수출을 통해 알게 된 결과다.
부산화장품산업협회 예일희 사무국장은 “협회 차원에서도 첫 수출 100만 달러 기업이 나와 부산 B-뷰티 성장을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면서 “협회도 해외 박람회 지원과 수출상담회 등을 계획하고 있고, 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