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개방화장실 3110곳 시, 내달 말까지 일제 점검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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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6월 26일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은 이들이 1층 화장실에서 유출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를 마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6월 26일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은 이들이 1층 화장실에서 유출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를 마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2명이 숨진 사고(부산일보 6월 29일 자 10면 등 보도)를 계기로 부산시가 지역 내 공중·개방화장실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다.

부산시는 “다음 달 31일까지 부산지역 공중·개방화장실 중 유해가스 발생 우려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부산에 있는 공중화장실(일반·간이)과 개방화장실(공공·민간) 3110곳이 대상이다. 이중 부산시는 정화조나 오수처리시설 등 개인하수처리시설이 있거나, 평소 악취 관련 민원이 발생한 화장실을 점검할 예정이다. 실제 점검 화장실은 약 600곳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구·군 관리부서로 꾸려진 점검반은 배수구 주변의 유해가스를 측정하고, 환기 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라 황화수소농도가 10ppm이 넘으면 ‘적정공기’ 기준을 벗어났다고 본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4분께 부산 사하구 구평동 한 조선소 1층 화장실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화장실을 이용하던 조선소 직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당 화장실에서는 공기 중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농도가 각각 기준치의 16배(250ppm), 2배(56ppm)가 측정됐다.

황화수소는 흡입하기만 해도 질식을 일으키는 무색 가스다. 정화조나 오수관에서 화학작용으로 생길 수 있으며 썩은 달걀 냄새가 특징이다.

부산시 맑은물정책과 관계자는 “화장실 내 유해가스 측정 결과, 이상이 있으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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