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생리대' 착용샷으로 여성 분노 부른 업체, 사과는 했지만…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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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입는 팬티형 생리대'만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가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한 여성용품 전문 브랜드가 "불편을 드려 사과드린다"면서도 '악의적인 비난'에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업체는 10일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이유 막론하고 금일 이슈가 된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지난 5월부터 모델이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하게 감싸준다"고 홍보해 왔다.

A업체는 "금일 판매 페이지 및 자사 SNS와 오프라인에 입점한 백화점 등이 유선으로 연락해와 '여성의 성 상품화', '남성의 눈요깃감', '성적 대상화', '여성 인권 하락', '몽정용 기저귀는 안 만드느냐', '대표가 남자라서 XXX' 등 욕설 및 성희롱과 함께 각종 악의적인 댓글, DM(다이렉트 메시지) 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가 된 사진을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며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저희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해 '임산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해 만든 '대형'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며,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 내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 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했으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해 촬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업체는 또 "모델 사진의 기획 의도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지 본 모델 착용 컷으로 인해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강조했다.

업체는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좌표'를 찍고 악의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토로하며 "오프라인 입점 가게에 업무가 힘들 정도로 연락해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저희 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욕설, 저희 모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사람에 대해선 현재 자료 수집 중이며 해당 행위가 지속해서 이뤄질 시 수사를 의뢰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A업체 SNS에 올라온 여성 모델의 '입는 생리대' 착용샷이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티셔츠와 입는 생리대만 착용하고 여러 포즈를 취한 여성 모델의 사진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잘 때 입는 생리대인데, 다 벗고 그것만 입고 있으면 어떡하나", "누굴 위한 광고 사진인가?", "여자들이 생리대 착용샷이 왜 궁금하겠어요?", "이건 여자가 기획했을 리가 없다"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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