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음식점 “가정간편식으로 코로나 넘는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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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기업과 대표 음식점들이 가정간편식 고객들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메가마트 동래점 밀키트 존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메가마트 제공 부산지역 기업과 대표 음식점들이 가정간편식 고객들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메가마트 동래점 밀키트 존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메가마트 제공

부산 주류업체인 대선주조는 최근 ‘홈술족’(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을 겨냥, 자사의 대표 소주와 안주를 묶은 밀키트 패키지를 선보였다. 대선소주와는 콩나물 불고기, 연남동 통삼겹 김치찌개 등을 묶고, 다이아몬드 소주에는 매콤 감바스 알 아히요와 바게트, 로열 하우스 스테이크 등을 묶은 모두 4가지 패키지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식당이나 주점 영업 제약이 잦아지면서 홈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밀키트 전문기업인 푸드어셈블을 파트너로 제대로 된 소주와 안주 세트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홈술·집밥 트렌드로 정착

유통가 상반기 매출액

전년보다 20~40%↑

대선·목장원·사미헌 등

밀키트·간편식 판매 경쟁

이처럼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집밥’ ‘홈술’ 등 안방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들이 지역 기업과 대표 음식점, 유통업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식품·유통업체들이 한발 앞서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개별 기업이나 음식점들이 특색이 담긴 이색 상품들로 도전장을 내는 형국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의 유명 음식점의 경우에도 안방 고객들을 겨냥한 간편식 상품들로 코로나19 위기를 넘으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부산 영도구의 목장원과 부산진구 사미헌은 갈비탕, 꼬리곰탕 등 자사의 고유의 맛을 담은 간편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표 음식점들이다. 인터넷 쇼핑몰과 매장 등에서 판매되는 이들 상품은 전국적으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 외에도 맛집으로 이름난 많은 음식점들이 대표 메뉴들을 간편식 제품으로 개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모모스테이크’로 잘 알려진 부산 향토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인 (주)시작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전문 밀키트 브랜드인 ‘미미쿡’을 론칭해 판매·운영하고 있다. 미미쿡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밀키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로 버섯 가득 소불고기 전골 등 40여 가지의 메뉴를 판매,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이미 국내 식품·유통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지역 기업과 유통가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유통가에는 ‘햇반’ 등 1세대 제품부터 카레, 냉동식품, 컵밥에 이어 식자재와 양념 등을 세트로 제공하는 밀키트, 밀키트보다 조리가 더 간단한 레디밀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메가마트도 자체 브랜드인 ‘신선도원’을 통해 의정부식 부대찌개와 우삼겹 된장찌개, 차돌 순두부를 비롯해 다른 조리 도구가 필요 없는 직화 냄비 밀키트를 출시했다.

지역 유통가만 해도 올 상반기 가정간편식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0% 급증했다. 롯데마트와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가정간편식 매출은 40%, 신세계 센텀시티는 20%, 메가마트는 60% 이상 각각 증가했다.

앞으로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밀키트 시장은 3000억 원 규모로 2017년보다 약 30배 이상 급증했다. 오는 2024년에는 7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호경 롯데쇼핑 홍보팀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식 대신 자리잡은 가정 간편식이 식품업계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정 간편식 상품 인기는 지속되고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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