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코로나 악화일로, 시민 모두 경각심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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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부산에도 19일부터 8월 1일까지 2주간 사적 모임이 4명 이하로 제한된다. 사진은 최근 오후 10시 전후의 부산 서면 골목길 모습.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부산에도 19일부터 8월 1일까지 2주간 사적 모임이 4명 이하로 제한된다. 사진은 최근 오후 10시 전후의 부산 서면 골목길 모습. 강선배 기자 ksun@

주말을 거치면서 부산의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새로운 집단감염도 계속 발생해 언제 정점을 찍을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부산시는 18일 신규 확진자가 71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2일(82명) 이후 역대 두 번째라고 한다. 결국 사적 모임이 4명까지 제한되는 강화 조치가 19일부터 2주간 시행된다.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휴가철을 맞아 타지역 피서객까지 겹치면서 방역 상황은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집합금지 강화 등 거리 두기 단계 상향으로 감내해야 할 사회적 고통의 무게도 더 무거워졌다.

부산 연일 확진자 발생 최고 엄중한 상황

사적 모임 다시 4인 이하, 방역 수칙 강화

평일도 아닌 주말에 올해 최고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데 부산 상황의 심각성이 있다. 최근 부산의 확진자 추이는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기존 집단감염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원 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시립예술단은 7개 단체에 단원만 400명 규모여서 최악의 경우 대규모 감염 사태를 배제할 수 없어 더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부산과 인접한 경남도 역대 최고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부산과 동일 생활권인 김해는 경남 18개 시·군 중 가장 먼저 거리 두기 3단계 적용을 받고 있는데도 좀처럼 확산세가 줄지 않아 더욱더 걱정이다.

확진자 증가세는 늘 그랬듯이 일상생활 통제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오락가락하는 정부 방침에 대한 불만이 비등하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려면 또 어쩔 수 없기도 하다. 부산시는 이미 유흥시설, 홀덤펍, 노래연습장에 대해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이라는 초강수 조처를 내렸다. 또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수준도 강화했다. 낮에는 8인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은 4인 이하로 줄었다. 시 주관 축제도 연기·축소됐다. 극심한 영업 타격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성난 아우성이 봇물 터지듯 하지만, 방역을 위해선 또 집합금지 조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율배반의 상황에 묶인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로선 코로나19 확산세 저지가 급선무다. 장기간의 일상생활 통제가 지긋지긋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를 벗어나려면 방역 당국의 방침과 조치를 따를 수밖에 없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단시일 내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지라도, 시민 모두가 방역 수칙을 준수해 상황 호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가장 시급한 백신 접종에 더 총력을 쏟아야 한다. 지금처럼 거듭된 접종 혼란은 정부 스스로 국민 신뢰를 걷어차는 일인 만큼 확실한 해결책이 절실하다. 어쨌든 지금으로선 정부와 국민 모두 코로나19에 대한 한층 높아진 경계심을 공유해야만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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