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도 가능"…'임신한 남성' 이모티콘 등장에 엇갈린 시선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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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지피디아 제공 이모지피디아 제공

애플 운영체제(iOS) 등에 새롭게 들어갈 이모티콘 최종 후보에 '임신한 남성' 이미지가 포함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모티콘 공유 사이트 '이모지미디어'는 최근 '이모지 버전 14.0' 새 이모티콘 최종 후보를 공개했다.

이모지 버전 14.0은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내년 공개하는 '유니코드 버전 14.0'에 포함될 이모티콘이다.

이날 공개된 이모티콘에서 가장 눈긴을 끈 것은 배가 불룩 나온 '임신한 남성'이다. 이 이모티콘은 인종을 고려해 총 6종으로 구성됐다.

콧수염이 있고 빨간 옷을 입은 이는 'Pregnant Man(임신한 남성)', 초록색 옷을 입은 이는 'Pregnant Person(임신한 사람)'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모지피디아는 "트랜스젠더 남성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 "성별의 다양성, 중립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모지피디아 제공 이모지피디아 제공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생물학적으로도 불가능 한 일인데", "비정상적인게 정당화될 수 없다", "결국 아무리 외관을 뜯어 고친다해도 생물학적 자신의 고유성은 바꿀 수 없다는 것만 확인시켜주네" 등 부정적인 비난이 있는 반면 "다양성을 존중해줘서 좋다", "세상이 한 발짝 나아간 것"이라며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모지피디아 제공 이모지피디아 제공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명 '손가락 하트'도 이번 최종 후보 이모티콘에 포함됐다. 컨소시엄 측은 이 이모티콘에 대해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교차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K팝 팬들이 사용하거나 '돈'을 표현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의 '왕자', '공주'가 아닌 한눈에 성별을 인식하기 어려운 '왕관을 쓴 사람' 이모티콘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에 대해 이모지피디아는 "기존 공주와 왕자 이모지의 모든 성별을 포함하는 대안"이라며 "거의 모든 이모지는 기본적으로 성 중립적인 선택지를 가질 것이다"며 "예외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로 다른 피부색이 악수를 나누는 15가지 이모티콘과 산호초, 강낭콩, 미끄럼틀 등의 이모티콘도 있었다.

이번 공개된 최종 후보는 오는 9월 최종 승인된다. 승인된 이모티콘은 내년 초부터 유니코드에 포함될 예정이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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