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흥행 톱3에 한국영화는 없었다…‘분노의 질주’ 1위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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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한국영화 산업 결산 발표
톱10엔 ‘발신제한’ ‘미션 파서블’뿐
‘귀멸의 칼날’ ‘소울’ 등 외화 2·3위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2021년 상반기 개봉작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2021년 상반기 개봉작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2021년 상반기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흥행 TOP3는 모두 외국영화였다. TOP10으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영화는 ‘발신제한’과 ‘미션 파서블’ 단 2편에 불과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2021 상반기 한국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 흥행 1위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였다. 올 5월 19일 개봉해 상반기에 약 22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에 40만 명의 관객을 극장에 불러들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흥행 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으로 상반기에 215만 명을 극장에 불러들였다. 이어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이 205만 명을 동원해 흥행 3위에 올랐다.

흥행 성적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외국영화였을 뿐만 아니라 흥행 10위권 안에 한국영화는 배우 조우진 주연의 ‘발신제한’(상반기 47만 명, 9위)과 김영광, 이선빈 주연의 ‘미션 파서블’(상반기 45만 명, 10위)밖에 없었다.


상반기 흥행 2위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스틸컷. 부산일보DB 상반기 흥행 2위에 오른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스틸컷. 부산일보DB

상반기 흥행 3위를 차지한 애니메이션 ‘소울’의 한 장면. 부산일보DB 상반기 흥행 3위를 차지한 애니메이션 ‘소울’의 한 장면. 부산일보DB

영진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관객 수는 2002만 명으로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8.2%, 1239만 명이 줄어든 수치였다. 이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가동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 상반기 관객 수치다. 특히,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는 382만 명에 불과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80.9%(1617만 명 감소)가 줄어든 상황으로 2004년 이후 최저다.

영진위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대작으로 불릴 만한 한국영화 개봉 자체가 줄어든 여파로 보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개봉한 규모 있는 한국영화로는 ‘발신제한’과 ‘서복’을 꼽을 수 있는데, ‘서복’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동시 공개 방식이어서 전통적인 극장 개봉과 거리가 멀고 흥행 성적도 저조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19.1%에 그쳤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6%P 감소한 수치다.

반면 상반기 외국영화는 선전했다. 외국영화는 관객 1620만 명을 동원했고, 관객 점유율은 80.9%에 달해 2004년 이후 최고 를 기록했다. 앞서 TOP3 외에도 ‘크루엘라’(153만 명) ‘미나리’(113만 명)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77만 명) ‘고질라 VS. 콩’(70만 명) ‘콰이어트 플레이스 2’(67만 명) 순으로 흥행했다.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해 화제가 된 영화 ‘발신제한’의 한 장면. 상반기 흥행 순위 9위를 차지했다. 부산일보DB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해 화제가 된 영화 ‘발신제한’의 한 장면. 상반기 흥행 순위 9위를 차지했다. 부산일보DB

비록 한국영화 점유율은 저조하지만, 관객 수 자체는 3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6월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106만 명이 증가한 493만 명으로, 27.5% 증가했다.

상반기 가장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날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5월 19일이었다. 이날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관객 수는 40만 명이었으며, 이날 상반기 최다 일일 관객 수인 48만 2682명을 기록했다.

배우 윤여정의 한국배우 최초 아카데미상 연기상(여우조연상) 수상으로 화제를 불러모은 미국영화 ‘미나리’가 상반기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총 113만 명이 이 영화를 봤다. ‘미나리’는 상반기 영화 전체 흥행 순위도 5위를 기록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모가디슈’ ‘비상선언’ 등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라 하반기 한국영화 흥행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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