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한산대첩축제 올해도 취소…1979년 계엄령 이후 세번째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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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산대첩축제가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사진은 한산해전 재현 모습. 부산일보 DB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사진은 한산해전 재현 모습. 부산일보 DB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통영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12일 개막 예정인 제60회 한산대첩축제를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아울러 ‘통영시 한산대첩 기념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정 운영하기로 한 제1회 한산대첩 기념의 날 선포식 역시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한산대첩 기념일인 8월 14일,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 사당에서 축제를 취소를 고하는 ‘고유제’를 진행한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6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은 대표 축제로 매회 30만 명 이상이 방문해 지역사회에 230억 원 상당의 경제 효과를 안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할 때, 지역 경제 활성화만큼이나 감염병 예방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통영시의 설명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또다시 축제 취소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척 아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임을 널리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내년에 열릴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는 시민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승리의 축제, 감동의 대축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통영한산대첩축제는 1592년(선조 25) 8월 14일(음력 7월 8일) 통영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성웅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한산해전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다.

한산대첩은 진주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리는데, 당시 연전연패하며 수세에 몰렸던 조선은 한산대첩을 계기로 해상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조선의 ‘살라미스 해전’으로 불리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그동안 승전일을 기준으로 매년 8월 중순 5일간 개최해 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소됐다. 한산대첩축제가 취소된 건 1979년 계엄령 사태 이후 두 번째였다.

올해는 축제 기간을 10일로 늘리고 하루 2~3개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효율적인 방역관리 체계로 방문객을 맞으려 했지만, 내년을 기야하게 됐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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