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 1-4로 뒤진 6회초 4번타자 강백호가 헛스윙 삼진아웃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타선에 약점을 드러내며 패배했다.

'김경문호' 야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에 2-4로 졌다.

전직 메이저리거와 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선수들로 팀을 꾸려 1차전에서 이스라엘을 8-1로 누른 미국은 이날도 화력을 앞세워 한국을 제압했다.

이날 선공에 나선 한국은 1회 초부터 미국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첫 타자 박해민에 이어 이정후, 김현수가 연달아 안타를 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KT 위즈)는 3회까지는 호투했으나 4회 말 역전을 허용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에디 알바레즈가 출루한 것이 빌미가 됐다. 고영표는 타일러 오스틴은 삼진으로 잡았지만 트리스톤 카사스에게 홈런을 얻어맞았고, 미국이 1-2로 앞서갔다.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 4회말 1사 1루, 미국 4번타자 트리스톤 카사스에게 홈런을 맞은 고영표가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은 5회 말에도 홈런을 터트렸다. 투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닉 앨런이 솔로포를 날려 3-1로 점수가 벌어졌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고영표를 불러들이고 고우석을 마운드에 세웠다. 그러나 고우석(LG 트윈스)이 타자들에게 연이어 안타를 허용하며 오히려 1-4가 됐다.

고우석은 결국 1회 만에 강판당했고, 6회 말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국가대표 첫 등판에서 삼자범퇴로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았다. 김진우는 8회 초 1사 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교체됐고, 박세웅도 역투하며 미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강백호를 비롯한 한국 타선이 침묵하면서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9회 초에는 만회점이 나왔지만 결과는 2-4 패배였다.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 5회말 미국 닉 앨런이 솔로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 6회말 김민우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선 6개 팀이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변형 패자부활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개최국 일본은 지난 28일 도미니카공화국을 4-3으로 꺾은데 이어 이날 멕시코에 7-4로 승리했다. 이날 패배로 1승 1패를 기록해 조 2위인 한국은 8월 1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3차전을 치른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