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서컨’ 운영사 공모 또 무산
참여사 한 곳도 없어 공모 유찰
BPA, 18일까지 재공모하기로
북항운영사 DPCT 재공모 유력
부산항 신항 서측 컨테이너 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선정을 위한 공모 입찰이 유찰돼 재공모가 진행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일 서컨 운영사 선정 공모 사업계획서 신청 접수 마감 결과 참여사가 없어 입찰이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PA는 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16일간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에는 국적선사인 HMM과 북항 운영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 신항 운영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항 4부두(HPNT)에 지분을 갖고 있는 HMM의 경우 새로운 물량을 창출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높은 임대료 등이 부담돼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PCT는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이번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재공모 참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부두를 운영 중인 HJNC는 향후 서컨 2-5·2-6단계와의 통합 운영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체 물량이 없다는 한계 탓에 선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BPA 측은 “이번 공모는 2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국가계약법에 따라 입찰이 유찰되지만, 재공모의 경우 1곳이라도 공모에 참여하면 단독 입찰 업체에 대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며 “재입찰에 1곳이라도 참여할 경우 오는 19일 평가를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BPA는 향후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1개월 내에 임대차 계약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 가계약 체결을 완료하고, 운영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장형탁 BPA 물류정책실장은 “올 6월 열린 설명회의 경우 5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 유찰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재공모를 통해 향후 선정될 운영사와 함께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개장준비 협의회’를 구성해 서컨테이너부두가 오는 2023년 7월에 정상적으로 개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컨은 신항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 수심 20m 이상으로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향후 북측 피더부두(1개 선석·2024년 개장 예정)와 2-6단계 부두(2개 선석· 2026년 개장)를 통합 운영할 경우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 4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고, 총 6개 선석에서 연간 355만TEU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앞서 BPA는 2019년 12월 부산항 북항 신선대·감만부두 운영사인 부산항터미널(BPT)과 HMM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했다가 물동량 확보 계획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6월 운영사 선정이 무산됐다. 이어 2-5단계 부두 개장 시기가 애초 계획보다 1년여 연기되면서 운영사 재공모가 연기된 바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