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 총찰 해인사, 14일 칠석 포쇄(七夕曝曬)와 칠석다례 행사
합천군에 소재한 법보종찰 해인사가 오는 14일(음력 7월 7일) 칠월칠석을 맞이해 팔만대장경 인경 책 포쇄와 칠석다례 행사를 시행한다. 해인사 제공
경남 합천군에 소재한 법보종찰 해인사가 오는 14일(음력 7월 7일) 칠월칠석을 맞이해 팔만대장경 인경 책 포쇄와 칠석다례 행사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포쇄는 과거 사찰, 사원, 사고, 민가 등에서 행하던 전통문화다. 오랫동안 서적 등을 보존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전통문화다. 장마철 습기를 머금고 있는 옷이나 책 등을 밖으로 꺼내어 빛을 쬐고 바람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등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는 것이다.
해인사는 예전부터 팔만대장경뿐만 아니라 고려 충렬왕 6년(1280)에는 국책인 고려 실록도 해인사 외사고에 보관되어있었다. 동문선에는 이들 인경 책(경전을 찍은 책)을 3년에 한 번씩 포쇄 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칠월칠석 전통문화행사로 포쇄를 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포쇄는 과거 사찰, 사원, 사고, 민가 등에서 행하던 전통문화다. 해인사 제공
이에 해인사는 칠월칠석날을 맞아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에 보관되고 있는 팔만대장경 인경 책 포쇄를 시행한다. 이날 진행되는 팔만대장경 인경 책 포쇄는 팔만대장경 ‘찬탄 귀의 거불’을 시작으로 포쇄 소(曝曬所)로 인경 책을 이운하고 포쇄(검수) 한 후 포장 및 봉안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쇄를 통해 팔만대장경 인경 책의 보존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특히 1898년 팔만대장경의 인경 당시 대장경판의 보존 상태도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이번 포쇄로 향후 팔만대장경뿐만 아니라 해인사에 보관되고 있는 인경 책과 많은 불교전적의 보관 방양을 제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인사는 칠월칠석날을 맞아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에 보관되고 있는 팔만대장경 인경 책 포쇄를 시행한다. 해인사 제공
또한 칠월칠석인 이날은 대비로전 비로자나 부처님 조성 기념일과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의 설화가 있는 뜻깊은 날이다. 이에 대비로전 동형 쌍불 부처님께 차와 꽃을 올리는 칠석다례와 시 낭송도 열린다. 또 코로나19 극복과 희망을 노래하기 위한 클라리넷 연주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4 행시 공모전도 시행한다.
모든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해인사 홈페이지(www.haeinsa.or.kr)와 유튜브(해인사 TV)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