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 ‘월드엑스포 부산’ 홍보대사 위촉 추진하겠습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장인화 선수단장이 여자배구 8강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터키 선수단을 찾았다. 대한체육회 제공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장인화 선수단장이 여자배구 8강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터키 선수단을 찾았다. 대한체육회 제공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로 일컬어지는 우리 선수들이 메달이나 승패와 상관 없이 올림픽을 순수하게 즐기고, 행복하고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잘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도전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인화 올림픽 한국 선수단장

도쿄 현지 각국과 폭 넓은 교류

“선수들 응원해 준 국민께 감사”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대한민국 선수단을 이끈 장인화 선수단장은 폐막일인 8일 <부산일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아낌 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내준 국민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역 기업인으로 선수단장을 맡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부산시체육회 회장인 장 회장은 지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그동안 대기업 회장들이 주로 맡아온 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임명, 체육계와 지역 경제계에 상당한 화제가 됐다. 올림픽 기간 내내 선수단 관리·지원을 책임지면서 여러 중계 방송을 통해 임원진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 주요 경기마다 참석해 열띤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다.

장인화 도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단장이 대회를 마치고 중도 귀국하는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장인화 도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단장이 대회를 마치고 중도 귀국하는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장 단장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이 양궁 펜싱 체조 육상 수영 수영 등 평소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하며 국내 스포츠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제덕(양궁), 황선우(경영), 서채현(클라이밍), 류성현·여서정(기계체조), 권은지(사격) 등 이번 올림픽에서 높은 기량으로 주목받은 10대 선수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차기 올림픽에서는 더욱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 단장은 “이제 국민들이 증가한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선진국이자 스포츠 강국에 진입했다”며 “이번 올림픽은 다양한 스포츠들에 대한 국민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 분야를 활성화시켜 재정적인 안정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자연스럽게 연계시켜 나가야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경우에 해양레포츠 같은 새로운 스포츠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밝혔다. 장 단장은 “북항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인공서핑장 등 레저시설을 갖춘 해양레포츠컴플렉스가 개장할 예정인데 지역 경제계와 체육계를 중심으로 스포츠에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융합한 스포테인먼트 사업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 단장은 이번 올림픽 기간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사무실을 찾아 대한민국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필요성을 알렸다. 그는 최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각국 스포츠계 인사와 외교 사절을 상대로 물밑 유치 활동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장 단장은 “도쿄 현지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폭 넓은 교류를 펼치기에 제약이 많았으나 틈 날 때마다 각국 인사들에게 먼저 다가가 2030 월드엑스포를 왜 부산에서 개최해야 하는지를 알렸다”며 “이런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 체계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유치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 선수들과 명승부를 펼친 터키 선수단을 전격 방문한 것도 장 단장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장 단장은 최근 터키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에 위로를 전하며 한국에서 펼쳐지는 온라인 묘목 기증 운동을 소개하는 등 우정을 나눴다. 또 두 나라가 스포츠 교류를 활발하게 나누자는 제안도 빼놓지 않았다.

장인화 도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단장이 대회를 마치고 중도 귀국하는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장인화 도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단장이 대회를 마치고 중도 귀국하는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장 단장은 귀국 후 부산 출신 선수를 비롯한 도쿄 올림픽 영웅들과 함께 엑스포 유치에 나서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장 단장은 경기를 끝내고 중도에 귀국하는 선수들을 일일이 만나 격려하는 인적 유대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코로나 위기가 완화되면 대회를 치르느라 고생한 선수와 코치들을 부산으로 초청해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 생각인데 이 자리에서 2030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며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유명 선수 홍보대사 위촉 등 관련 안건을 상정해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 단장은 폐막 후 귀국해서는 부산상의 회장으로서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본격화 등 지역 경제 현안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최근 두 사업 모두 정부와 여야 정치권 협조 속에 속도가 붙고는 있지만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어 최대한 사업 진행 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