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엔 북캉스 떠나요!
부산중앙도서관, 8월 한 달간 북캉스 행사 개최
‘휴가철 읽기 좋은 책’ ‘방구석 국내여행’ 등 추천
무더위 밖에 나가 바다와 산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마냥 나가서 즐길 수는 없다. 이번 휴가철엔 도서관에서 ‘북캉스’(Bookcance)하며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북캉스는 책을 뜻하는 북(book)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가 합쳐진 단어로, 휴가 기간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것을 말한다.
부산시립중앙도서관에서는 8월 한 달간 도서관에서 북캉스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도서관 본관 2층 로비에서는 ‘책과 함께 떠나는 북캉스’ 전을 열고 ‘휴가철 읽기 좋은 책 20권’을 소개하고 있다. 20권 중에는 일반 도서 13권, 청소년 도서 7권이다. 도서관 방문객은 마치 캠핑장에 온 것처럼 로비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사서 추천 도서를 읽어볼 수 있다. 휴가철 읽기 좋은 책 중 일반 도서에는 산문집 <더 좋은 곳으로 가자>(정문정, 문학동네)를 비롯해 여행 에세이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김민철, 미디어창비), 소설 <완전한 행복>(정유정, 은행나무), 시집 <마음챙김의 시>(류시화, 수오서재)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돼 있다. 청소년 도서 중에는 <연의 편지>(조현아, 손봄북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이꽃님, 문학동네), <물고기 박사가 들려주는 신기한 바다 이야기>(명정구, 산지니) 등이 들어 있다.
또 도서관 본관 1층 현관에서는 ‘주제가 있는 북컬렉션’ 8월의 주제로 ‘방구석 국내여행’ 도서 14권을 추천·전시해 시민들이 읽도록 권하고 있다. ‘방구석 국내여행’ 관련 추천 도서는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한국의 전망대 여행>(김병훈, 원앤원스타일), <그곳>(김태영, 중앙북스), <주말에는 아무 데나 가야겠다>(이원근, 벨라루나), <안전하고 색다른 여행>(이종원, 상상출판), <건축가 엄마와 한 번쯤 인문학 여행>(최경숙, 라의눈) 등이다. 이중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한국의 전망대 여행>은 기존의 전망대뿐만 아니라 산봉우리나 언덕에 있는 아름다운 한국의 전망대를 소개한다. <건축가 엄마와 한 번쯤 인문학 여행>은 전북 고창의 고인돌부터 경기도 파주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까지, 역사와 도시를 씨실과 날실로 엮는 우리나라 건축·역사 답사기이다.
중앙도서관 노부은 독서문화 계장은 “도서관은 매월 특정한 주제의 도서를 선별해 추천하고 구입해 도서관 방문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8월의 주제를 ‘방구석 국내여행’으로 정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발이 묶인 여름철 휴가자나 여행자들에게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추리의 시간’, 10월에는 ‘BTS(방탄소년단)가 추천하는 도서’를 주제로 각각 14권의 관련 도서를 추천·전시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 임석규 관장은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을 맞아 8월 한 달 동안 운영하는 이번 전시는 휴가철을 맞았지만 코로나19로 언택트 휴가를 계획 중인 시민들에게 폭넓은 도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책과 함께 떠나는 북캉스가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