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폐장 풍선효과 막아라” 도심 계곡도 ‘폐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14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물놀이 계곡이 임시 폐쇄됐다. 북구는 부산 시내 해수욕장이 폐쇄됨에 따라서 풍선효과로 계곡에 주민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차단 및 예방을 위해 임시폐쇄 결정을 내렸다. 김경현 기자 view@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14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동 대천천 물놀이 계곡이 임시 폐쇄됐다. 북구는 부산 시내 해수욕장이 폐쇄됨에 따라서 풍선효과로 계곡에 주민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차단 및 예방을 위해 임시폐쇄 결정을 내렸다. 김경현 기자 view@

지난 10일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으로 부산 해수욕장이 폐장(부산일보 20일 자 2면 등 보도)한 이후 부산 시내 계곡까지 속속 폐쇄되고 있다.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피해 계곡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일부 시민들은 해수욕장에 이어 계곡까지 폐쇄되자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부산 해운대구청·기장군청·북구청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이후 ‘물놀이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도시 계곡을 폐쇄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0일 장산 산림욕장을 시작으로 지난 12일 기장군 장안사·용소천, 지난 14일 북구 대천천 등 주요 계곡 입장이 연이어 통제됐다.


장산 산림욕장·용소천·대천천

이달 22일까지 ‘출입 통제’

진입로 곳곳에 플래카드 내걸어

시민들 “피서도 못 해 안타까워”


부산 4개 계곡 모두 4단계가 적용되는 이달 22일까지 문을 닫는다. 계곡 폐쇄는 그 이후로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올여름 피서철에는 출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곡 폐쇄는 해수욕장 폐장에 따른 풍선효과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파라솔 대여나 샤워장 이용이 금지된 해수욕장을 피해 계곡에 피서객이 몰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계곡은 마스크 없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무분별한 취식 행위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나왔다. 부산 7개 해수욕장은 4단계 격상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폐장이 결정됐다.

현재 주요 계곡 진입로 등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피서객이 몰리는 인기 구간에는 통제선도 설치했다. 일부 계곡은 입수를 차단하기 위해 출입 구간뿐만 아니라 계곡을 가로질러 통제선을 걸어둔 곳도 있다. 각 구·군에서 파견한 안전 관리원 등도 이 기간 계곡 일대를 돌며 출입을 제한한다. 기장군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계곡을 입구부터 폐쇄한 상태로 입수를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순찰도 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산 4개 계곡 모두 지자체 행정명령으로 폐쇄가 결정되지는 않아 벌금 부과 등을 통한 강제적인 피서객 출입 제한은 어려운 실정이다. 북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부산 다른 계곡도 마찬가지로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한 행정명령으로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경찰 고발과 벌금 부과는 과도하다고 판단했기에 방문객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폐장한 부산 7개 해수욕장은 해수욕과 해양레저활동까진 금지되지 않아 여전히 일부 피서객들이 해변을 찾는 실정이다.

물놀이관리구역이 아닌 금정구 범어사 계곡 등은 별도의 폐쇄 조치가 없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정구청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범어사 인근은 애초에 다른 계곡과 달리 물놀이관리구역이 아닌 곳이라 거리 두기가 격상해도 폐쇄를 하진 않았다”며 “범어사 계곡에는 물놀이 위험구역이 1곳 있는데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이미 폐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해수욕장에 이어 계곡까지 문을 닫자 여름철 야외에 마땅한 피서 공간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김 모(33·해운대구 좌동) 씨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올여름 가까운 해수욕장과 계곡 모두 찾지 않을 계획”이라며 “7월 말 가족과 장안사 계곡을 찾아 마스크를 쓴 채 물에 발을 담갔는데, 올여름 더 이상 피서를 즐길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