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현대인의 소통 위기 극복하는 방안 제시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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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동체와 미디어/채백 외

<한국의 공동체와 미디어> 표지 <한국의 공동체와 미디어> 표지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라도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원하는 상대와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이에 사람들의 의사소통 능력은 그야말로 무소불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타인과의 교류는 점점 줄어드는 대신 기계와의 소통에 더욱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사람이 그립다”고 말한다.

<한국의 공동체와 미디어>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현대인은 기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계는 그들이 느끼는 근원적 소통 갈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테크놀로지에 빠져들수록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은 더욱더 깊어만 간다. 책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발전이 공동체의 약화와 어떻게 맞물리며 전개되었는지를 규명한다. 더불어 이를 통해 현대인이 직면한 소통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책은 소통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몇 가지를 제시한다. 그중 하나는 바로 ‘책’이다. 저자들은 과거 인간을 개인화하는 미디어였던 책이 이제는 역설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줄 수 있는 미디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요컨대 책의 세계를 통해 타인과의 교류도 가능하지만, 독서 모임이나 동네 서점을 통해 다시 사람들이 모이면서 책의 새로운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외에도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촉진하는 대안적 공론장으로 기대를 모으는 ‘마을 미디어’도 소통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라 말한다. 채백·허윤철·강승화 지음/컬처룩/376쪽/2만 4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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