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취소 통영한산대첩축제 “내년에 더 알차게”
이순신 장군 위패 모신 충렬사서 고유제 봉행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은 지난 14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에서 제60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전면 취소를 알리는 고유제를 봉행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연속 개최가 무산된 경남 통영한산대첩축제가 ‘고유제’를 끝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이사장 강석주 통영시장)은 지난 14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에서 제60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전면 취소를 알리는 고유제를 봉행했다.
본래 고유제는 축제의 성공과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 의식으로 그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제를 모시는 헌관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손과 해군진해기지 사령관,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 등 지역 주요 인사가 주로 담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축제가 취소되자 고유제를 통해 충무공께 이를 고한 것이다.
이날 고유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강석주 통영시장만 단헌관으로 위촉해 진행했다.
김홍종 재단 대표이사는 “열심히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며 “내년 제61회 축제는 더욱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통영한산대첩축제는 1592년(선조 25) 8월 14일(음력 7월 8일) 통영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성웅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한산해전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6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은 대표 축제로 매회 30만 명 이상이 방문해 지역사회에 230억 원 상당의 경제 효과를 안기고 있다.
한산대첩은 진주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리는데, 당시 연전연패하며 수세에 몰렸던 조선은 한산대첩을 계기로 해상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해외에서도 조선의 ‘살라미스 해전’으로 불리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그동안 승전일을 기준으로 매년 8월 중순 5일간 개최해 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취소됐다. 올해는 축제 기간을 10일로 늘리고 하루 2~3개 프로그램을 배치하는 등 효율적인 방역 관리 체계로 방문객을 맞으려 했지만,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