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차 접종 후 숨진 아빠… 책임진다는 정부 연락없어"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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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 바늘 끝의 주사액 방울에 비친 화이자의 로고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사기 바늘 끝의 주사액 방울에 비친 화이자의 로고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아버지가 사망했음에도 정부와 질병관리청으로부터는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는 유족의 청와대 국민청원 시작됐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는 지금 아빠의 장례식장에 와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바로 다음 날 심정지와 뇌출혈을 겪었고, 뇌사상태로 9일을 버티시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사랑하는 아빠와 함께할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우리 가족에게 국가와 질병관리청에서는 그 어떠한 연락과 조치도 없었다"고 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버지 A 씨는 지난 2일 경북 청도의 한 의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한 뒤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을 느끼다가 다음날 119에 신고했다.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 씨는 극심한 두통 때문에 CT와 피검사를 몇 가지 검사를 받다가 심정지가 왔고 심폐소생술 후 심장은 회복됐으나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청원인은 "대학병원 이송 후 우리 가족은 수술이라도 제발 빨리해달라고 빌었지만,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며 "심정지 후 그날 저녁 더욱더 심하게 뇌출혈이 진행됐고, 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부터 9일간 심장만 뛰는 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중환자실에 계셨던 아버지는 9일간 그렇게 버텨주시다가 결국 지난 11일 새벽 우리 곁을 떠났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백신 맞고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나라에서 치료해주고 보상도 해주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매뉴얼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정작 지금 이 상황에 어떠한 응답도 받은 것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힘겹게 버티시는 동안 저희는 아버지를 보살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의료비 지원을 위한 인과관계 증명자료를 알아보러 다녔다"면서 "그러나 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요청한 자료는 수령하지 못한 곳이 태반이었고, 결국 그사이 아빠는 저희 곁을 떠났다"고 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제가 백신 예약을 해드리지 않았더라면 아버지가 건강하셨을 것이란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며 "한평생 이런 후회를 안고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한다. 더 이상 저희와 같은 피해자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4300여 명의 동의했으며 다음 달 16일 마감한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달 2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심근염으로 인해 사망한 20대 남성 사망과 관련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 주변 막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국외에서는 mRNA 백신을 접종받은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심근염·심낭염 사례가 보고됐다.

최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제품 정보에 심근염·심낭염을 부작용으로 기재하고, 경고 문구를 적도록 권고했다. 정부는 mRNA 백신 접종 뒤 △가슴 통증·압박감·불편감 △호흡곤란 또는 숨 가쁨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 진료를 받도록 당부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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