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철이 만난 사람] ‘네이처 논문 게재’ 공로로 총장 특별상 받은 부경대 이보람 교수
부경대 이보람 교수.
“10년간 천착해온 연구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해 감격스러웠고, 특히 이번에 총장 특별상도 받아 연구에 더욱 매진할 힘까지 얻게 됐습니다.”
최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우수논문을 게재한 공로로 국립부경대 장영수 총장 표창(특별상)과 포상금 3300만 원을 받은 물리학과 이보람 교수의 소감이다.
이 교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PeLED)의 발광효율과 색 안정성을 크게 높인 연구 논문 ‘Ligand-engineered bandgap stability in mixed-halide perovskite LEDs’를 지난 3월 세계 3대 과학저널 중 하나인 <네이처>에 게재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광소자 연구
‘네이처’ 논문 게재로 총장 특별상
실용화 땐 미래 TV·휴대폰에 적용
이 교수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세계 우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부경대, UNIST 등 한국을 비롯해 영국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미국 오리건대 등 국제공동연구팀과 연구를 진행해 효율(외부양자)을 기존 4.1 %에서 20.3 %로 세계 최고로 크게 높였고, 색 안정성도 확보한 적색 PeLED 개발에 성공했다.
1983년 울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울산대를 졸업한 후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유기발광소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광전자소자 분야에 최고의 연구 능력을 갖춘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 연구에 매진했다. 2017년 9월 부경대 물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미국 오리건대 국제공동연구팀과 연구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의 색 불안정성 원인을 밝혀낸 다음 이를 극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수십 차례의 실험과 분석 끝에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런 어려움 끝에 논문을 완성해 <네이처>에 투고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이 교수는 “<네이처> 등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면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수정과 보완 등 추가적인 실험을 해야 하는 데 코로나19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연구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며 “결국 울산과학기술원 지도교수 연구팀 등을 통해 추가 실험과 분석을 통해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도 연구실이 개방될 때 추가적인 데이터를 받았고, 화상 미팅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검토한 끝에 논문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국제공동연구 환경 속에서 얻었고, 부산 지역 대학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실용화된다면 차세대 TV와 휴대폰에 적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소자 수명을 늘리는 한편 청색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 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