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호상 (사)한국커피협회 이사 "부산이 국제 커피도시 되려면 연구 전문가 양성이 필수"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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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바리스타 학원을 운영하는 (사)한국커피협회 이호상(44) 이사가 커피 머신 옆에서 웃음짓고 있다. 이 씨는 부산이 커피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커피 연구 전문가 육성'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바리스타 학원을 운영하는 (사)한국커피협회 이호상(44) 이사가 커피 머신 옆에서 웃음짓고 있다. 이 씨는 부산이 커피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커피 연구 전문가 육성'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부산은 커피 축제는 있는데, 축제에서 홍보할 제품이 없습니다. 연구 전문가 양성을 통해 세계인이 부산을 찾는 이유가 될 ‘커피 신기술’ 개발이 꼭 필요합니다.”

부산 부산진구에서 바리스타 학원을 운영하는 (사)한국커피협회 이호상(44) 이사는 부산이 국제적인 커피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연구 전문가를 통해 제품 기술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24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부산씨엔티바리스타학원에서 이 씨를 만났다. 이 씨의 학원에는 바리스타의 꿈을 안고 이곳을 찾은 학생들이 ‘위이잉’ 소리를 내는 커피머신 앞에서 커피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국내 첫 교육청 인가·해외투어 기획

한국인 최초 영국 SCAE 과정 수료

전문가 육성·홈 카페 문화 늘릴 것


호기심이 많은 이 씨는 ‘최초’와 ‘최연소’ 타이틀을 여러 개 갖고 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군이 생기기 전부터 국내 첫 교육청 인가 국비지원 바리스타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일본 오사카와 고베 지역의 커피 문화를 탐방하는 커피 투어 프로그램을 최초로 기획했다. 2010년 영국에서 SCAE 커피 디플로마 학회과정을 수료한 첫 18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고, 2012년 최연소 한국커피협회 이사 자리에 앉았다.

이 씨는 “운이 좋게도 추천을 받아 18명 중 1명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그때 처음으로 데이터 기반 추출을 알게 됐고, 모든 잔에서 같은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자신을 ‘교육 전문가’라고 칭하지만, 한국이 커피 수출국이 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오죽하면 그는 2013년 36세 나이에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도 ‘한국만의 커피 생두를 찾자’는 생각만으로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의 ‘타나’ 섬으로 향했다. 일본은 자메이카에서 재배되는 ‘블루 마운틴’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독점권을 갖고 있는데, 한국은 독점 스페셜티 커피가 없다는 점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타나 섬의 중심인 야수르 화산에 착안해 ‘야수르 마운틴’이라는 커피를 개발했고, 좋은 반응도 얻었지만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하자마자 몰아친 태풍에 재배지가 완전히 초토화됐다. 이에 한국만의 스페셜티를 찾기 위한 이 이사의 모험은 잠시 중단됐다.

이제는 대장암을 완전히 극복한 이 씨의 소망은 ‘K-커피’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미 그는 ‘K-커피’ 시대의 새싹을 틔웠다. 지난 3년간 관계 전문가와 기획해 만든 ‘글로벌 어드밴스드 커피 프로그램’ 자격증이다. 이 씨는 베트남과 필리핀 지역에서 ‘K-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 자격증이라면 ‘한국인이 외국 커피 자격증을 따오기만 하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씨는 부산이 진정한 커피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커피 연구 전문가 육성에 대한 아낌 없는 투자와 ‘홈 카페’ 문화 확산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씨는 “벤티, 051 등 유명 커피 업체들의 발상지는 부산인데, 지금은 모두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다”면서 “부산이 진짜 커피 명품도시가 되려면, 연구 전문가를 양성하고 그들이 개발한 커피 신기술로 창업을 해 세계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제품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면서 우리는 맛없는 라면과 맛있는 라면을 구분할 줄 알게 됐다”면서 “홈 카페 문화가 확산해 일반 사람들의 커피 수준을 높인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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