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5세대 ‘스포티지’ 잘 만드니 잘 나간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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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출시된 기아의 5세대 ‘스포티지’가 판매 2개월 만에 준중형 SUV 1위에 올랐다. 신형 스포티지 주행 모습. 기아 제공 올 7월 출시된 기아의 5세대 ‘스포티지’가 판매 2개월 만에 준중형 SUV 1위에 올랐다. 신형 스포티지 주행 모습. 기아 제공

올 7월 출시된 기아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5세대 ‘스포티지’가 지난달 현대차 ‘투싼’을 제치고 이 차급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동안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스포티지의 상품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9000대 가까이 팔렸다. 특히 8월에는 투싼보다 2700여 대 더 많이 판매하며 준중형 SUV 1위를 기록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2015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였는데, 그동안 연간 판매실적에서 2015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5만 대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는 투싼 판매의 절반에 그쳤고 올 상반기에는 투싼의 4분의 1 판매에 그쳤다.


출시 후 두 달 만에 9000대 판매

준중형 SUV 강자 ‘투싼’도 제쳐

차체 키우고 하이브리드 추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첨단 기능 동급 ‘최고’

넓은 실내, 차박에도 ‘안성맞춤’


신형 스포티지 2열 시트가 접혔을 때의 트렁크 공간. 기아 제공 신형 스포티지 2열 시트가 접혔을 때의 트렁크 공간. 기아 제공

신형 스포티지를 보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우선 차체가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전장은 175mm, 전폭 10mm, 전고는 최소 15mm 늘어났다. 실내공간을 가늠케하는 축거(휠베이스)도 85mm 길어졌다. 제원표상으로는 투싼과 비교해 전장만 20~30mm 길고 다른 부분은 같았다. 엔진 라인업도 투싼에 있던 하이브리드를 스포티지에 추가했다. 차체 크기나 엔진라인업을 베스트셀링카인 투싼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한편으로 투싼과의 차별화를 위해 실내인테리어를 동급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국내 준중형 SUV 최초로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을 부드러운 곡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고급차 느낌이 난다. 이 디스플레이는 스포티지보다 급이 높은 ‘K8’ ‘쏘렌토’ ‘EV6’에 탑재돼 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기능을 통합 조작할 수 있는 터치 방식의 전환 조작계,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 등도 갖추고 있다. 공간활용성도 뛰어나다. 2열 시트에 앉으면 앞좌석 뒷편과 탑승객 무릎이 한 뼘가량 공간이 날 정도로 넓다. 2열을 접으면 시트가 내려가 트렁크 바닥과 높이가 같아진다. 차박에도 안성맞춤이다.

주행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주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를 왕복으로 90km가량 시승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을 갖춘 1.6 가솔린 터보에 전기모터를 합쳐 합산출력 230마력에 합산토크 35.7kg·m을 낸다.

이 엔진은 쏘렌토에서도 무난한 성능을 보였는데, 차체가 가벼운 스포티지는 더욱 뛰어난 가속성을 보였다. 회생제동시에도 ‘윙’하는 모터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시승을 마친뒤 연비수치를 봤더니 L당 22km대가 나왔다. 이는 L당 16.7km의 복합공인연비보다 꽤 좋은 수치다. 특히 하이브리드에 불리한 고속주행 구간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다.

안전·편의장치도 수입차 못지 않은 스펙이다.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서라운드 뷰(SVM)등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3311만~3906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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