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트윗한 전 세계 청소년들, 자기 극복, 우정, 사랑, 자연 등 가치에 공감
인디고 서원, BTS 요청에 답한 전 세계 청소년들의 트윗 1만여 건 분석
BTS 음악 통해 용기 얻어… “더 나은 세계 올 것” 절망 속 희망 놓치 않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20일 제76차 유엔총회 특별행사인 ‘SDG(지속가능발전목표) Moment’에 참석해 전 세계 청소년들을 대표해 연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전 세계 청소년들은 자기 극복, 우정, 사랑, 생명, 자연 등의 가치에 큰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3일 공식 트위터 계정(@bts_bighit)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코로나19 이후 2년간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요청한 이후 올라온 트윗 1만여 개의 내용을 인디고 서원 청소년·청년 팀원들이 분석한 결과다. 인디고 서원은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으로 2006년부터 인문교양지 <인디고잉>을 발간하고 있다.
BTS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 특별행사인 ‘SDG(지속가능발전목표) Moment’에 참석해 전 세계 청소년들을 대표해 연설하는데, 이때 전할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트윗을 올렸다. #YouthToday #YourStories 태그를 다는 이번 챌린지에 하루 평균 3만 개에 달하는 트윗이 올라올 만큼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열띤 관심과 참여를 보이고 있다.
인디고 서원이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업로드된 트윗 중 서사가 담긴 1만여 개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나를 위한 시간, 자기 극복, 자아실현을 뜻하는 ‘LoveMyself’로 45%를 차지했다. 이어 ‘가족, 친구, 우정, 사랑’(30%), ‘일상의 소중함, 여유’(15%), ‘취미, 여행, 자연’(5%) 관련 내용이 뒤를 이었다.
트윗을 올린 전 세계 청소년들은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이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여유롭게 고민할 수 있었다” “BTS의 음악은 제 힘든 시간을 치유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좋은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미래 그 자체는 불확실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을 가지고 밝고, 건강해져야 합니다.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사랑하기를 희망합니다” 등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는 트윗을 올렸다.
무엇보다 이번 트윗 분석을 통해 BTS가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적지 않게 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했고, 친구들을 만나지도 못했으며, 부모님이 직장을 잃거나 코로나19로 가족을 잃기도 했지만, 전 세계 청소년들은 ‘BTS의 음악을 들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사람과 희망으로 다시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인디고 서원 허아람 대표는 “BTS의 노래는 고립되었던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서로를 연결하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끊임없이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변화의 용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BTS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리더”라고 말했다.
청소년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72호 표지.
한편 인디고 서원은 최근 <인디고잉> 72호를 펴내면서, ‘BTS가 Vaccine(백신)보다 먼저다’는 제목을 붙였다. 이를 통해 생명, 우정, 사랑, 연대, 공감, 자유, 존엄과 같은 인간적 가치들이 어떤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무엇보다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백신이라는 청소년들의 확신에 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