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1] 더 가까이 ‘동네방네’, 더 폭넓게 ‘OTT 드라마’
[26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 그리고 OTT

화려한 영화 축제가 돌아온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 팬데믹을 맞은 첫해였던 지난해 ‘행사 없는 영화 상영’이라는 최소한 형태를 갖춘 축제로 명맥을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가 아는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6~15일)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지만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과 방역 상황을 근거로 대면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축소된 규모이지만 개막식과 레드 카펫이 재개되고, 영화인과 관객이 만나는 장도 꾸려진다. 화면상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해외 영화인도 부산을 찾는다. 이래저래 제대로 된 영화 축제 모습을 갖춘 셈이다.
동네 주민과 만나는 동네방네비프
고전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다양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커뮤니티 그리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다. BIFF는 처음 개최된 1996년부터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다. 하지만 2011년 영화제 거점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으로 옮기고 난 뒤 랜드마크가 된 건물 위용 때문인지, ‘모두의 축제’라고 하기에는 거리감이 생기고 말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3년 전 본격적으로 발족한 관객 참여형 영화제 ‘커뮤니티비프’(10월 7~11일)다. 올해는 ‘커뮤니티비프’ 개념을 더 확장해 부산 14개 구군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비프’(10월 7~14일)를 시작한다. 영화를 매개로 한 시민 교류와 대화의 장을 열겠다는 차원이다.
OTT 플랫폼 품은 온 스크린 섹션
마이 네임·지옥·포비든 3편 상영
커뮤니티비프는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로 나서는 적극적인 참여 행사이다. 반면, 동네방네비프는 애쓰지 않아도, 영화의전당에 가지 않아도 누구나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영화를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동네방네비프에서는 ‘쉘부르의 우산’(1964) 같은 고전 영화부터 이전 BIFF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던 ‘벌새’(2018)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 같은 독립영화와 ‘담보’(2020) 같은 대중영화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마련됐다.
동네방네비프가 부산의 ‘로컬’을 마주 보는 생활 밀착형 행사라면 올해 처음 도입돼 화제를 모은 ‘온 스크린’ 섹션은 BIFF가 최신 영화·영상산업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문이다.
OTT 플랫폼이 제작한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 시리즈까지 품었다. BIFF는 작품성만 좋다면 굳이 드라마 시리즈라고 해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서는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연상호 감독의 ‘지옥’ 등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 2편과 태국의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과 한국계 미국인 조쉬 킴 감독의 ‘포비든’(HBO ASIA)까지 총 3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시리즈가 6부작이라면 영화제에서는 1~3부를 이어붙여 한 번에 상영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영화제 상영 이후 각 OTT 플랫폼에서 전 시리즈가 공개된다.
코로나19 팬데믹 2년 차, 아직 일상 회복은 멀게 느껴지지만 축제는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켠다. 부산에서 만날 수 있는 26번째 영화 축제가 당신을 기다린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