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1] ‘스핀오프 페스티벌’, 올해는 영화문화 향유자 확대 방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6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 영화제 안의 문화축제. 커뮤니티비프(COMMUNITY BIFF)는 올해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찾아온다.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는 관객들이 주도하는 ‘스핀오프 페스티벌’이다. 2018년에 시작된 커뮤니티비프는 관객, 영화인, 연구자, 활동가, 지역주민 등이 주체가 되어 누구나 즐기고 나누는 영화제를 만들어간다. 올해 커뮤니티비프는 영화문화 향유자 확대에 역점을 둔다. 문화예술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차원적 분산형 축제를 시도한다. 2021 커뮤니티비프는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롯데시네마 대영,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남포동 비프광장 등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리퀘스트시네마’ 17개 확정
부산화랑협회의 ‘러빙 빈센트’
영화 통해 동시대 미술 이해
‘데이바이데이’ 미얀마 다큐 상영
민주주의 역사 주제 토크쇼
박찬욱 감독 GV 기대감
마스터톡 ‘내 아내의 모든 것’



■관객프로그래머가 ‘찜’한 영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커뮤니티비프의 대표적인 관객 참여 행사이다. 관객이 프로그래머로 변신해 함께 감상하고 싶은 영화를 선정하고, 크라우드티켓팅으로 프로그램별 목표치를 달성하면 상영이 확정된다. 올해 리퀘스트시네마는 17개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우선 박찬욱 감독이 커뮤니티비프에 뜬다. 박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005)를 감상한 뒤 박 감독과 문화연구자를 초청해 영화 속 금자가 보여주는 광기의 형상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를 감상하고 한국 공포영화의 연대기를 들여다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장궈룽(장국영)의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1993)을 감상한 뒤 영화의 배경이 된 중국 근대사를 톺아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인도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 만든 토크 프로그램 ‘맛살라톡’에서는 ‘트랜스’(2020)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

(사)부산화랑협회는 영화를 통해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러빙 빈센트’(2017)를 준비했다.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BAMA 부산국제호텔아트페어’와 연계해서 영화제와 미술 축제의 만남을 시도한다. 지역의 독립서점들이 프로그래머로 나선 ‘무스탕: 랄리의 여름’(2015), ‘북샵’(2017)도 상영된다. ‘스윙키즈’(2018)는 부산의 아마추어탭댄스 공연팀인 ‘리듬인탭’이 준비한 영화다. 영화 상영 후 탭댄스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날마다 영화로 소통하는 축제

하루에 한 가지 주제로 세 번 영화를 상영하는 ‘Day X Day’(데이바이데이)는 영화를 ‘집중 탐구’하는 기획전이다. 배우, 민주주의 역사 등 여러 주제로 관객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Day X Day ‘커비배우전’에서는 전여빈, 엄태구, 김소이 배우를 만난다. ‘보고 또 보고 싶은 전여빈’에서는 2015년 작인 ‘최고의 감독’과 ‘망’, 2016년 작인 ‘예술의 목적’을 상영한다. ‘그때 그 엄태구’에서는 ‘유숙자’(2010) ‘숲’(2012) ‘시시콜콜한 이야기’(2017)가 공개된다. 뮤지션, 배우, 감독으로 활약을 펼치는 김소이의 영화 ‘마이에그즈’(2020) ‘리바운드’(2019) ‘검지손가락’(2011)도 관객을 찾아온다.

10월 8일에는 Day X Day ‘리멤버부마: 부마에서 미얀마로’가 펼쳐진다. 버마의 어두운 정치 현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창살로 막을 수 없는 자유’(2012) ‘미싱타는 여자들: 전태일의 누이들’(2020)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2019)을 상영한다. 김영미 PD를 초대해 미얀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 GV 등이 준비되어 있다. 10월 11일에는 영화를 성평등 방식으로 선정한 ‘벡델 초이스 초이스’를 선보인다. ‘우리집’(2019)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2020)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이 상영된다.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실시간 양방향 코멘터리 상영회를 가지는 ‘마스터톡’에서는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을 준비했다. 정성일, 듀나, 김홍준 시네필 3인이 직접 고른 영화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관람한 후 토크쇼를 즐기는 ‘블라인드영화제: 정듀홍’은 10월 10일에 진행한다. 청년기획전은 커뮤니티비프 청년기획단이 ‘친구’를 주제로 한 4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커뮤니티비프는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영화퀴즈대회(10월 9일)와 게임씨어터: 선택하는 영화관(10월 11일)이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다.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커비로드까지 온가족을 위한 행사가 기다린다.

올해는 동네방네비프라는 새로운 행사가 문을 연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생활밀착형·지역맞춤형으로 구성해 부산의 상징적 랜드마크와 마을 거점 공간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중구와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를 부산 전역으로 확대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영화제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동구 유라시아플랫폼,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 기장군 고리에너지팜, 동래구 복천동고분군 등 일상적 공간에서 시민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