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SSG·키움 5연전 단 1승… ‘멀어지는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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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가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KBO 주간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의 2-11 대패로 빛이 바랬다. 오른쪽은 올해 초 뇌동맥류 수술 이후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날 은퇴를 선언한 롯데 외야수 민병헌.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롯데는 23일부터 펼친 중위권 경쟁팀 SSG 랜더스와의 3연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2연전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롯데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2차전에서 2-11로 패배했다. 전날 열린 키움과의 1차전은 12-6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25~26일 키움과 2연전 1승 1패
23~24일 SSG와 3연전 1무 2패
5위 키움과 5경기 차로 벌어져
프랑코 등 선발투수진 동반 부진
베테랑 민병헌, 전격 은퇴 선언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앤더슨 프랑코는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부터 매회 홈런을 허용했다. 제구력 난조를 보인 프랑코는 2회 김웅빈의 솔로포와 이용규의 적시타에 2실점을 허용했다. 3회는 박동원에게 3점포를 맞았다.

롯데는 4회초 지시완의 투런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4회말 키움에 6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빼앗겼다. 프랑코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3피홈런 7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이후 양팀은 추가 점수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날 롯데 주장 전준우는 안타 1개를 추가하며 전날 자신이 세운 KBO 주간 최다 안타 신기록을 21개로 늘렸다.

롯데는 앞서 SSG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도 1무 2패로 마치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3일 박세웅이, 24일 더블헤더 1차전 댄 스트레일리가 선발로 나섰지만 SSG 강타선에 난타당하며 고전했다.

가을야구 마지막 한 자리인 5위 고지 진입을 위한 중요한 승부처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롯데는 결국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8위에 머문 롯데와 5위 키움의 격차는 5경기차로 벌어졌다. 앞으로 리그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26경기다.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은 10월 30일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10월 9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우천 취소 등으로 발생한 잔여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10월 13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3연전을 시작으로 잔여 경기 마지막 레이스를 시작한다.

한편 이날 롯데 베테랑 외야수 민병헌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민병헌은 올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후 예전 기량 회복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은퇴를 결정, 롯데 야구팬의 안타까움이 크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민병헌이 2020년 타율 0.233으로 급작스러운 부진을 겪은 데에는 뇌동맥류가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헌은 은퇴 후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민병헌은 KBO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롯데에서 좋은 리더가 돼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일 경기에 나가고 싶어했지만 선수의 의지와는 달리 몸 상태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병헌은 프로 통산 1438경기, 타율 0.295, 99홈런, 578타점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 대표 타자로 평가받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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