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풍선 가득한 그네를 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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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를 탈 수 있는 전시회.

손몽주 작가 개인전 ‘바다 그네(Swinging buoy)’는 10월 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카린갤러리에서 열린다. 손 작가는 살아 움직이는 바다의 복합적 풍경을 바다 그네에 은유했다. 바다 위를 떠도는 사물들과 조각적 조형성을 결합해 자연과 균형, 운동성을 띤 입체작품으로 풀어냈다.

카린갤러리서 손몽주 개인전 ‘바다 그네’
살아 움직이는 바다의 복합적 풍경 은유

손 작가는 바다 위 부표나 나무조각 등 떠 있는 것, 떠내려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번에는 비계 구조물에 거대한 흰색 풍선을 덮은 설치작품 중앙에 그네를 설치했다. 관람객이 직접 그네를 타볼 수 있도록 한 이 작품은 2019년 발표한 ‘영도 스윙’과도 연결된다. 지하 전시장에 놓인 그네 작품은 10월 말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7m 높이의 벽에 부착된 ‘떠다니는 조각들’은 바다 위를 부유하는 것들을 수집해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 작품이다. 부표를 형상화한 모빌 작업도 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조각 작업을 친콜레 모노프린트 기법의 판화로 전환한 작품도 선보인다.

손 작가는 바다 위를 표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외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당김과 밀림의 연속 과정 속에서 부유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큰 흐름 속에 있지만, 주체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손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최근 나는 세상에 그저 떠 있음을 실감한다”며 “이리저리 밀리고, 왔다 갔다 하며 나의 시간에 떠 있는 동안 치열한 저항과 순응은 무한 교차된다”고 설명했다. 작가가 보여주는 ‘차갑고도 꽤 뜨거운 부유의 시간’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051-747-9305.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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