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영향 없었나… 이재명, 전북서도 과반 압승
민주당 호남 경선서도 대세론 확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호남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으로 이번 지역순회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 호남에서도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이 지사의 본선 직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울산·경남(PK) 유일 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전북 경선이 끝난 뒤 경선 하차를 발표하고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도 PK 순회 경선을 앞둔 이 지사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명 54.6%, 이낙연 34.5%
이낙연 ‘전남 1위 불씨’ 못 살려
김두관 의원, 경선 중도 하차
“이재명 지사 지지” 공식 선언
이날 전북 완주 우석대 체육관에서 발표된 전북 순회경선 결과를 보면 이 지사는 54.6%의 득표율로 과반 압승을 거뒀다. 전날 전남·광주 경선에서 46.9%의 득표율로 이 전 대표(득표율 47.1%)에게 1위를 내주며 연승 행진을 멈췄지만, 전북에서 예상보다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호남 전체로 보면 이 전 대표에 크게 앞서며 이 지사는 누적 득표에서 과반(53.0%) 선두를 유지했다.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34.5%로 전날보다 이 지사와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정국 최대 이슈로 부상한 대장동 의혹이 있었지만, 이 지사와 직접 연관 정황이 나오지 않고 되레 국민의힘 인사들의 관련성이 커지면서 이 지사 대세론에 별다른 악재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전북 경선 뒤 “호남에서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며 “개혁 민주 세력의 본향인 호남에서의 높은 지지율은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분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률을 높이고자 하는 호남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전 대표로선 전날 고향인 전남·광주에서 뒤집기의 희망을 살리는 모양새를 만들었지만, 호남의 다른 축인 전북에서 이 지사에 1위를 내주면서 다시 추격 불씨를 키워야 하는 급박한 처지에 놓였다. 이 전 대표는 전북 경선 뒤 “변함 없이 희망을 지니고 더 노력하겠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마음을 잘 알려드리고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추석 연휴 여파로 전남과 전북의 투표율이 다소 낮은 것이 이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풍’을 일으키는 듯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북에서 3위 자리는 지켰지만 5.2% 득표에 그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다만 추 전 장관은 누적 득표율 10.6%로 2위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전북에서 1.3% 득표로 누적 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 0.68%로 최하위에 있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원팀으로 단결해서 4기 민주 정부를 세워야 한다. 오로지 그것 하나 때문에 사퇴한다”며 “대한민국에 산적한 개혁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 그 개혁과제를 그래도 가장 수행할 적임자는 이재명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꾸었던 자치분권과 균형 발전도 이 후보에 넘긴다. 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이 중도에 하차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후보의 4파전으로 좁혀졌다. 이들은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2일), 인천(3일) 경선을 치른다. 인천에서는 2차 선거인단 투표(2차 슈퍼위크) 결과도 발표된다. 이어 경기(9일)를 거쳐 서울(10일)에서 마지막 경선을 치른다. 누적 과반 득표자는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