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 출자 120억 배당 ‘천화동인 7호’, 기장 74억 스벅 건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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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의 자회사 격인 ‘천화동인 7호’ 법인이 부산 기장군에 74억 원을 들여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천대유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대장 도시개발사업(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수천억 원대 특혜 의혹에 휩싸여 있다.

26일 취재진이 대법원 인터넷등기소를 통해 확보한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부산 기장군 청강리에 운영 중인 스타벅스 매장의 소유주는 법인인 ‘천화동인 7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천대유자산관리 자회사 격 법인
지난해 9월 토지 1042㎡ 등 매입

천화동인 7호는 2020년 9월 28일 부산 소재 A법인으로부터 1042㎡의 토지와 2층 규모 건물을 사들였다. 등기부등본에 등록된 해당 부지와 건물의 거래가액은 74억 5000만 원이다.

현재 해당 건물은 주차장과 드라이브스루를 갖춘 2층 규모의 스타벅스 단독 매장이 운영 중이다. 천화동인 7호가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과 토지를 산 것이다. 천화동인 7호는 A 법인이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건물 전체에 대해 맺은 임대차 계약을 승계했다.

천화동인 7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의 자회사 격인 법인이다. 2015년 6월 설립됐으며, 현재 서울 서초구에 본사 사무실이 있다. 천화동인 7호는 화천대유의 최대주주인 전직 기자 출신 김 모 씨의 후배 기자인 배 모 씨가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7호 법인은 2019년 2월 양 모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천화동인 7호는 화천대유 사업에 1000여만 원을 출자해 120억 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천화동인 7호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이용해 스타벅스 매장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화천대유에서 변호 등록을 하지 않고 고문을 맡아 논란이 된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24일 “권 전 대법관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등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해 직접 수사하도록 지휘했다”고 밝혔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대법관직에서 퇴임한 뒤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매월 15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 전 대법관은 “친분이 있던 법조기자단 대표로부터 화천대유 고문으로 위촉하겠다는 제안이 와 공직자윤리법과 김영란법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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