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성 채워 줄 연극 무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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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며 바람이 선선해졌다. 감성이 풍부해지는 가을에 연극 한 편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로맨스극, 부조리극부터 묵직한 러시아 연극까지 다양한 작품이 준비되어 있다.



■부산연극협회 '연애, 그 오래된'

준하와 선희, 1960년대 말부터 이어진 그들의 사랑 이야기. 달동네에 사는 준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같은 또래인 선희는 대학을 포기하고 직장을 구한다. 선희가 준하의 집에 세를 들면서 둘은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둘은 첫사랑의 아픔과 이별을 겪는다.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모든 것을 내던지고 강원도 어라연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시 그들의 사랑을 갈라놓는다.

‘연애, 그 오래된’은 (사)한국연극협회 부산광역시지회가 합동공연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극협회 회원들이 모여 화합과 앙상블의 무대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연은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남구 대연동 초콜릿팩토리에서 진행된다. 최은영 연출이 어라연에서 직접 들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극본을 쓴 작품이다. 박센, 이은주, 권은하, 배문수, 송서윤, 오정국 배우가 출연한다. 예약 문의 010-2082-4400.



■극단 이야기 '위험한 커브'

교통사고가 잦은 위험한 커브 길이 있다. 안톤과 루돌프 형제는 교통사고 뒤처리를 해주면서 살고 있다. 형은 도로국에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지만 당국은 묵묵부답이다. 어느 날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 차에 도로국장이 타고 있다. 형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도로국장은 도로 환경개선을 약속한다. 그때부터 형제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연극 ‘위험한 커브’는 극단 이야기가 제40회 정기공연으로 준비한 작품이다. 사람의 터전과 살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부조리극으로 2021 부산메세나활성화지원 사업으로 제작됐다. 공연은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남구 대연동 공간소극장에서 열린다. 2019년 작강연극제 무대에 올랐던 작품을 남혜진 연출이 재구성했다. 엄준필, 박영준, 박현 배우가 출연한다. 예약 문의 010-5615-0256.





■극단 이그라 '어둠의 힘'

레프 톨스토이 희곡이 부산에서 연극으로 상연된다. 극단 이그라는 ‘어둠의 힘’을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동래구 온천동 열린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기성 극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1936년 극예술연구회 서울 초연 이후 두 번째이며, 부산 초연이다. 극단 이그라는 러시아 희곡을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작품은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 ‘갈매기’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되는 러시아 희곡이다.

혁명 직전 과도기 러시아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니키타라는 일꾼이 농장 여주인과 불륜에 빠지며 시작되는 여러 죄악을 다룬다. 실제 법정에서 재판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삼각관계, 근친상간, 살해 등이 얽히고설켜 ‘러시아판 막장 드라마’와 같은 내용이다. 원작은 5시간 20분 정도의 장막극이지만 최성우 연출이 러닝타임 2시간 20분짜리 작품으로 각색했다. 양성우, 권철, 허종오, 이동희, 심선화, 김정순, 정아린, 김정호, 김수연 배우가 출연한다. 예약 문의 010-6305-9896.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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