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 부산대병원 교수, 갑상선 수술 5000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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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상선 관련 수술 5000례를 돌파한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이병주 교수. 부산대병원 제공

부산대병원 이병주 교수가 갑상선 수술 5000례를 돌파했다.

부산대병원은 이병주 이비인후과 교수가 최근 갑상선 관련 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병주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수백 건의 갑상선 수술을 집도해 최근 누적 수술 건수 5000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2000년부터 매년 수백 건 집도
직접 개발한 기구·진료법 큰 효과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이곳에 생긴 암을 갑상선암으로 부른다.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2위(11.8%)를 차지할 만큼 비교적 흔한 암이다.

갑상선암은 완치가 비교적 쉽다. 특히, 국내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치료 경과가 매우 좋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99%에 달할 정도다. 그래서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하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착한 암이라 해도 경우에 따라 전이되거나 성대마비와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병원 갑상선암 치료팀은 매주 두 번 다학제 진료를 한다. 내분비대사내과, 이비인후과, 핵의학과 의료진이 다학제 통합진료팀을 구성해 수술 전후에 환자, 보호자와 함께 최선의 치료법을 논의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한다. 올해도 220명이 넘는 갑상선암 환자를 상대로 다학제 진료를 시행한 바 있다. 다학제 진료는 부산대병원 갑상선암 치료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병주 교수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신경모니터링 기구와 수술법으로 후두신경을 보존함으로써 갑상선암 환자의 음성 보전에 힘쓰고 있다. 수술 후에는 환자의 음성 회복을 위해 후두 마사지, 목 운동, 발성 운동 등 음성 재활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이병주 교수는 “예전엔 갑상선암이 생존율이 매우 높고, 장기 예후가 좋다는 이유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언론 등에 소개돼 환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갑상선 유두암에 국한된 내용이다”며 “갑상선 유두암이라 할지라도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갑상선암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비인후과는 후두와 음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이므로, 이비인후과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병주 교수는 갑상선암의 임파선 전이 특징 규명과 신경 보존에 관해 50여 편의 SCI 논문을 제출한 바 있다. 4건의 특허 등록, 1건의 기술이전 사례도 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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