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대선 후보 공약에 선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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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등 공동 주최 심포지엄

부산시와 부산시치과의사회 등이 공동 주최한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이 25일 벡스코에서 열렸다. 김성식 부산대치과병원 기획조정실장이 부산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치과의사회 제공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부산시, 부산시치과의사회,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25~26일 이틀간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 ‘부산 디지털치의학전시회 및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 학술대회(BDEX 2021)’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신창호 부산시 산업통상국장,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한상욱 부산시치과의사회 회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등 40여 명의 산·학·연 관계자가 자리를 함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참석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열린 심포지엄 현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부산 유치에 대한 관심과 열기로 뜨거웠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형룡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추진위원장은 연구원 추진경과와 부산시의 활동 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김성식 부산대치과병원 기획조정실장과 안임준 ㈜세일글로발 대표이사는 부산 유치의 당위성에 대해 주장을 펼쳤다.

치의학산업 지원 컨트롤타워 필요
부산, 인프라 집중돼 유리한 조건
부산시, 관련 조례 전국 최초 제정

■추진 과정과 부산시 역할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구강질환이 증가하고 치과치료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치의학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설립이 추진됐다. 10년간 진행된 치과계의 숙원이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이용섭 의원의 대표 발의를 시작으로 19대 국회에서 2개 법안, 20대 국회에서 6개 법안이 상정됐으나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서도 5개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대한치과협회(치협)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협력안이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치협은 이번 회기 내에 법안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기 기대한다.

김형룡 추진위원장은 “부산시는 전국 지자체 중 치의학산업팀을 유일하게 조직했다. 부산지역 또한 치의학 전문업체인 오스템 임플란트, 디오, 세일글로발 등이 모여 있고, 치의학대학과 의료진 등 인프라가 집중돼 있어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조건이다”며 “대통령선거를 앞둔 이번 기회에 부산시가 각 당 대선후보들에게 연구원 부산 유치를 100대 공약(지역공약 1번)으로 꼭 선정하도록 제안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지역 유치 타당성

부산은 제조산업과 관광산업의 밀집지역인 동남권의 복합허브 도시로서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면 산업·경제적 측면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 치과의사 수 1671명, 치과병·의원 1335곳 등 치의학 종사자 규모와 치의학업체 양과 질에서도 부산이 타 지역보다 우세하다. 특히 치과산업 분야 국내 대표기업들이 부산에 본사나 공장을 두고 있어 산학협력을 통한 실용화 기술 개발과 기술 사업화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시는 2016년 ‘부산시 의료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치의학산업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고, 2018년엔 ‘치의학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김성식 실장은 “부산시는 2015년 ‘글로벌 스마트 의료 중심도시’란 비전을 발표하면서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해외 환자 유치 등의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그 5대 추진전략 중 첫 번째로 ‘글로벌 치의학산업 중심도시 위상 확립’을 꼽았다. 이 비전과 전략은 시장이 바뀌어도 계속 유지되는 정책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건과 정책을 볼 때 부산에 반드시 연구원을 유치해야 한다. 더우기 부산과 경쟁하는 대구, 광주, 천안 세 지역엔 정부출연 의학 연구기관이 이미 소재해 있는데 비해 부산은 전무한 실정이다”며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치의학산업계 투자 기대감

부산지역은 치의학 신기술·신제품의 메카이기도 하다. 부산대 치과대학 출신 치과의사가 개발한 아바나 임플란트가 국내 1위 치과업체 오스템 임플란트의 시초가 됐고, 치과 기자재 수입품의 상당수가 부산 치과병원에서 먼저 사용한 뒤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그만큼 부산지역 치의학 의료진과 업체의 기술력·잠재력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더불어 부산 치의학산업에 대한 부산시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안임준 대표는 “대구, 광주, 원주, 오송 지역에선 정부와 지자체에서 연 200억 원 이상을 치과산업에 지원해 준다. 하지만 부산지역엔 국가적인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다”며 “연구원의 부산 유치가 치과업체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 심포지엄 참가자는 “최근 부산지역 치과 기업과 연구원, 기술자가 부산을 떠나고 있다. 부산시의 지원과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결국,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부산 치의학산업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연구원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부산시치과의사회 한상욱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라는 10년의 노력과 믿음이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부산시와 부산 치과계가 힘을 모아 연구원을 꼭 유치하자”고 강조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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