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행사 하나를 개최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하는 게 아닙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부산은 물론 남부권이 가진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솔루션입니다. 월드엑스포 전과 후의 부산은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7일 오후 3시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신청 이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처음으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성공 결의 다짐대회’.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각계 대표와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는 국민 앞에서 이 같이 엑스포 유치 각오를 다졌다.

27일 유치 성공 결의다짐대회
각계각층 대표들 40여 명 참석
온오프 동시 비대면으로 열려
“지역화 교과서에 내용 수록
공항 등 교통 인프라 구축 속도”

부산시와 (사)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가 연 다짐대회에는 지역 상공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대표와 2030을 대표하는 대학생 서포터까지 각계각층 대표 인사 40여 명이 참석해 부산시민의 유치 열망을 한데 모았다.

올 6월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직접 가서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박 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부산역 광장에서 수만 명의 시민과 함께 대대적인 유치 열기를 보여 주려 했지만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고려해 행사를 축소하게 돼 안타깝다”며 “개최지 선정 과정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는 시민들의 유치 열기인 만큼 시민과 함께 유치 활동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7월로 예정됐던 다짐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이날 온오프라인 동시 비대면으로 열렸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축하공연과 김영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인사말도 영상으로 대체됐다.

연단에 오른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위기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부산이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국가 차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준비 과정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 지역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모두 하나가 된 결연한 각오만이 유치를 성공시켜 2030년 5월 그날 부산에서 ‘원더풀 코리아’를 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유치 활동은 다음 달 본격화한다. 김영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총리 주재의 장관급 정부유치위원회가 10월 말 또는 11월 중 설치될 예정”이라며 “공항, 철도, 도로 등 부산 엑스포 유치에 반드시 필요한 교통 인프라 구축 준비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월드엑스포의 주역인 지역 청소년들이 유치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교육정책도 펼쳐진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중학교 지역화 교과서인 ‘부산의 재발견’에 2030월드엑스포 관련 내용을 수록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겠다”며 “부산의 학생들이 월드엑스포의 주역이 되도록 유치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지만, 위드코로나 시대와 함께 두바이 엑스포 경제사절단 파견 등 유치 활동 지원에 나서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2030세대 대표로 나선 동명대 서승민 씨와 동아대 강민아 씨는 선서를 통해 “학교 생활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세계박람회를 주변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박람회의 중요한 가치인 협력과 혁신의 정신을 배워 학교와 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BIE는 현재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내년 9월께 진행하고, 2023년 6월 총회에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결정하는 일정을 잠정적으로 잡고 있다. 부산시 조유장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이날 “이제 본격적으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고 총력을 다할 때가 왔다”며 “BIE의 실사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정부와 정치권, 유치위원회 등 민간과 협력해 월드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박세익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