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계 1위’ 향한 현대차그룹 ‘야심 찬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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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모델들이 내수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기차 1위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이 디자인은 물론이고, 성능과 충전속도 등에서 경쟁사 모델들을 앞서거나 대등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닉5, 국내서 테슬라 판매량 위협
EV6·제네시스 G80도 국내외 큰 인기
“멋진 디자인” “초고속 충전” “성능 우수”
독일·영국 등 유럽 자동차 매체 ‘극찬’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판매량 호조

■아이오닉5·EV6·G80 ‘순항’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판매를 시작한 4월 이후 국내에서만 1만 2484대가 팔렸다. 4~5월에는 구동모터 공급 부족과 반도체 수급문제 등으로 출고가 다소 지연됐지만 6월 이후 매달 3000대 이상 생산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이 같은 판매량은 올들어 국내에서 1만 4082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를 기록한 업계 1위 테슬라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선 아이오닉5의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하반기엔 1위 자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이오닉5는 해외에서도 인기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누적 수출 대수는 1만 8966대에 달한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도 국내에선 출시한 8월 첫 달에 1910대, 해외에선 3792대가 각각 팔렸다. 기아차 측은 연말까지 국내 1만 3000대, 해외 1만 70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제네시스도 올 7월 출시한 ‘G80’ 전동화모델이 사전계약 3주 만에 2000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반도체 수급문제와 리콜 등으로 떨어진 생산량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뛰어난 품질로 글로벌 시장서 호평

이처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 충전속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5는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자이퉁’이 실시한 콤팩트 크로스오버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파워트레인과 다이내믹한 주행, 환경·비용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BMW ‘iX3’, 아우디 ‘Q4 e-트론’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한 네덜란드 매체 ‘오토위크’는 “대담하고 멋진 디자인으로 시대를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탑기어’는 최근 아이오닉5의 실내활용성을 칭찬했고, ‘오토카’도 “직접 측정한 아이오닉5의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시간은 5.2초로, 폭스바겐 ‘골프 R’, 메르세데스-AMG ‘A 35’ 등과 대등한 성능을 보인다”고 호평했다.

영국 매체 ‘왓카’는 “EV6가 테슬라 모델3보다 훨씬 빠른 충전 속도를 갖췄다”고 했다. 실제 아이오닉5와 EV6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18분 만에 초고속 충전할 수 있다. 1시간 정도 걸리는 테슬라 모델과 비교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체들 가운데 전기차 모델을 가장 빠른 속도로 출시할 계획이어서 향후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23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포함해 총 44종의 친환경차 모델을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톱3에 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같은 출시 계획은 글로벌 업체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계획을 보면 아우디가 20종, 토요타 15종, BMW 13종, 르노 10종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력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이 속속 출시되는 상황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정 회장의 이 같은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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