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어서원 ‘죽간독서회’ 카프카 읽기 문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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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카프카를 열심히 읽었어요. 7명이 10권의 전집을 1년간 한 번 읽었는데 난해하고 막연해서 한 번 더 읽자고 뜻을 모았지요. 두 번째 읽으면서 뭔가 새로운 ‘감’을 잡았는데 우리 스스로 탁월한 선택으로 여겼어요.”

백년어서원 ‘죽간독서회’ 7명이 카프카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일곱 개의 시선으로 기록한 책 (사진·전망)를 출간했다. 책 제목의 ‘사십계단’은 백년어서원이 부산 중앙동 사십계단 근처에 있다는 것과 함께 구성원들이 다가가고자 한 카프카의 높이를 말한다. 죽간독서회 7명은 노경자 이수경 임영매 정광모 권경희 김덕아 김수우다. 주부도 있고 박사학위 소지자, 소설가, 시인을 아울렀다. 카프카에 대해 각 2~5편, 총 22편을 써서 책에 실었다.

그 글들에 따르면 카프카는 41년의 생애를 글쓰기에 ‘무섭게’ 집중시켰다. ‘성, 먹는 것, 마시는 것, 철학적 사유, 그리고 특히 음악의 즐거움’을 모두 포기했다. 카프카는 자신의 능력이 지극히 사소하기 때문에 글쓰기 목표의 반이라도 채우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비웠다고 한다. 그는 ‘나는 어떤 절벽 위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으며 ‘삶에는 출구가 없다’고 생각했다. ‘깊은 밤에 글을 쓰고 있다’는 자각이 출구 없는 어둠 속의 빛이었다고 한다. 그는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생각해.”라고 말했는데 그런 책을 쓰기 위해 삶을 고독과 글쓰기 속에서 불태웠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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