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기시다,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투표’ 오를 듯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들이 지난 18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전국언론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로이터연합뉴스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늘 열린다. 이날 출마한 후보 모두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1, 2위간 결선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일본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29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각각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를 치를 전망이다. 이번 선거 출마자는 이 두 후보를 포함해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총 4명이다.
후보 4명, 과반 득표 불가 전망
고노·기시다, 1차 투표 1~2위 예상
결선투표, 국회의원 지지 비중 커
2위 기시다, 결선서 역전 가능성
이번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382표와 당원·당우 382표를 합한 764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다.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 2위간 결선투표가 당일 실시된다. 결선투표에서는 국회의원 382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 지부가 각 1표씩 행사한다.
교도통신이 지난 27일까지 국회의원, 당원·당우 지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 현재 고노가 300표 이상을 득표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기시다 230여 표, 다카이치 160표대 후반, 노다 30표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니치신문도 고노가 1차 투표에서 30%대 중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시다와 다카이치는 각각 30%, 20%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노다는 10% 미만 득표율로 4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선투표 결과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결선투표에서 비중이 큰 국회의원 지지율은 기시다가 ‘예측 1위’를 달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가 국회의원 투표에서 가장 많은 130표대 중반을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고노가 100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기시다가 130표 이상을 얻어 1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고노(100표 이상), 다카이치(80표 이상), 노다(20표) 순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결선 투표에서 기시다와 다카이치가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진영의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각각 회담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다카이치를 지지하는 아베 전 총리 등과 결선투표에서의 대응을 놓고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가 기시다와 다카이치 중 남는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2위 파벌인 아소파는 기시다와 고노로 지지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노는 아소파 소속이다.
현재 자민당의 주요 파벌은 총재 선거에서 의원들에게 사실상 자율 투표를 허용하고 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일치된 대응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당원·당우 투표 비중이 50%인 1차 투표에서 고노가 1위를 하더라도 파벌 역학 구도에 따라 당선자가 정해질 가능성이 큰 결선투표에서는 2위에게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