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의 출항’ 한진중 “상선 건조·고용 유지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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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근로자들과 함께 조선업으로 다시 부산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고 새 출발에 나선 한진중공업이 조선업과 고용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나아가 기존 ‘산업은행 체제’에서 사실상 중단됐던 상선 시장에 재진입함으로써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그동안 지역사회와 노동계 등이 우려해 온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한진중공업의 약속에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 역시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동부건설, 한진중공업은 28일 오후 4시 부산시청에서 모여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의장,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의장이 참여했으며 동부건설 허상희 대표이사와 한진중공업 홍문기 대표이사 등도 함께했다.


동부건설 인수합병 절차 마무리
부산시와 ‘정상화’ 업무 협약식
홍문기 대표, 시민 성원에 ‘감사’
상선 수주 재개 위해 조직 개편
부산 대표 기업 위상 회복 다짐
시·시민단체 “적극 지원” 화답


■한진중 “조선업·고용 유지” 공언

이번 협약식은 부산시가 한진중공업 인수합병 당사자와 지역 사회가 한자리에 모여 한진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오랜 세월 한국 조선업 발전의 주요 축이자 부산 경제를 이끌어 온 대표 기업 역할을 해 온 한진중공업이 새 주인을 만나 새 출발을 하는 시점에 기업 대표와 유관 기관 대표들이 옛 영광을 넘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진중공업은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동부건설도 이를 최대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나아가 조선업과 근로자 고용도 유지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의, 시민단체도 한진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조선업황이 올해부터 나아지고 있고, 내년 이후로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부산 경제의 버팀목 같은 한진중공업의 조속한 정상화는 지역 조선업과 고용 유지뿐 아니라 부산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문기 한진중공업 대표 역시 “그간 회사의 부침에도 변함없이 회사를 응원해 준 부산시와 지역 사회,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고 부산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회사 전 구성원이 총력을 다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상선 수주 재개해 도약 꾀하겠다”

사실 한진중공업은 여전히 2000여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협력사 100곳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 대표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은 경영난을 겪으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였다. 2010년을 전후해 글로벌 조선산업이 위기에 접어들며 경영난이 시작된 한진중공업은 결국 2016년 채권단 공동관리로 전환됐고 2019년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매각 절차에 돌입, 기업 운명을 예측할 수 없던 한진중공업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이라는 인수자를 만났고, 비교적 순조로운 인수합병 절차를 거쳐 새로운 출발선에 설 수 있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동부건설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인수 주체를 두고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을 노린 인수 참여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인수 주체 측에서 조선업과 고용 유지를 거듭 약속했고, 이날 협약식은 이 같은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홍문기 대표이사 등 새로운 경영진을 맞은 한진중공업은 일반 상선 수주 확대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고 해당 분야 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벌써 여러 선주사와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계약 체결로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서 한진중공업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상선 수주를 못하고 군함이나 관공선 등 특수선 위주로만 조선소를 꾸리며 제대로 재기의 날갯짓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특수선은 발주 자체가 적어 기업 성장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 한진중공업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컨테이너선 등 상선 건조가 가능해야 중장기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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