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 코로나’ 일상 회복, 치밀한 준비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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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 코로나’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코로나19 정책 전환의 신호탄을 쏘았다. 한계 상황에 달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어려운 민생, 백신 접종률을 고려할 때 출구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상 회복의 시간을 마냥 늦출 수 없다”는 발언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의 “방역 수칙을 계속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언급 모두 같은 맥락이다. 국무총리 중심의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 구성 계획도 27일 발표됐다. 모두가 고대했던 일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기세는 아직 여전하다. 이제부턴 ‘어떻게’라는 문제가 중요하다.

정부 이르면 이달 말 위드 코로나 시행
접종률 향상·의료 체계 재정비 등 중요

정부는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 전환 시점을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잡고 있다. 국민 백신 접종률이 고령층은 90% 이상, 일반 국민은 80% 정도에 이르는 때를 적기로 판단했다.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은 그사이 일상회복위원회를 통해 마련해 다음 달 중 발표한다고 한다. 현재까지 나오는 방안은 우선 접종 완료자 중심의 사적 모임, 다중 이용시설 거리 두기 완화와 이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보건증명서 격인 ‘백신 패스’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영업 제한의 단계적 완화도 당연히 포함된다. 모두 큰 틀에서 얘기되는 사안이지만, 위드 코로나 공식화만으로도 국민은 이미 큰 기대감을 숨길 수 없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방역 패러다임도 크게 바뀐다. 감염자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위중증 환자 치료·관리 중심으로 전환된다. 국민의 백신 접종률을 전제로 위중증 환자 위주의 대응 체제로 바뀌기 때문에 아직도 적잖은 미접종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전파력이 대단한 델타 변이가 창궐 중이고, 미접종자 보호를 감안하면 실내에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개인 수칙 준수도 마찬가지다. 내국인 접종률이 26일(0시 기준) 1차 71.9%, 2차 44.4%인 점을 고려하면 예전과 비슷한 정도라도 일상 회복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돼야 할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경향을 보더라도 위드 코로나로의 방향 전환은 대세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민 안전과 민생 경제의 활력을 꾀하면서도 새로운 방역 체계 정착을 위한 치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위드 코로나의 연착륙을 위해 550만 명에 달한다는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률은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 아직도 잦아들지 않는 유행 상황은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등은 모두 최우선 해결 과제다. 또 부스터 샷 여부와 새로운 의료 대응 체계 마련도 만만찮다. 모두 위드 코로나 시대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정부는 국민의 기대감이 매우 높은 만큼 준비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K-방역도 진정한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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