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서컨’ 운영사, ‘동원 컨소시엄’ 선정 강행
부산항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운영사로 가칭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 컨소시엄(동원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물량 확보 문제와 조합원의 사업장 이전에 대한 추가 협의를 요구했던 항운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BPA, 29일 임대차 가계약 서둘러 체결
항운노조 “물량 확보 등 협의 부족” 반발
부산항만공사(BPA)는 29일 동원 컨소시엄을 신항 서컨 운영사로 선정하고 임대차 가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남기찬 BPA 사장, 동원 컨소시엄 구성사인 박성순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DPCT) 대표이사, (주)한진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BPA는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올 8월 20일 동원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그동안 임대차 가계약서 세부 내용에 대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추석 전에 가계약을 체결하려다 해양수산부에서 제기한 물량 유치 계획 검증과 항운노조와의 협의 등을 위해 협상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연기한 바 있다.
부산항운노조 측은 “이달 말까지로 협상 기한을 정한 것도 왜 이렇게 서두르냐고 문제제기를 했는데, 향후 북항에서 신항으로 DPCT 물량과 작업장을 이전해 간다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조합원 설명회 한 번 없이 갑자기 계약을 체결해 버렸다”며 “사장 교체 시기에 이렇게 무리하고 무책임하게 계약을 체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항운노조는 이날 오전 해수부가 BPA 신임 사장으로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을 30일 자로 임명한다는 발표가 난 직후 갑작스럽게 가계약 체결식이 진행됐다며 충분한 협의가 없이 계약이 강행됐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특히 지난해 결렬된 BPT(부산항터미널주식회사)·HMM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4개월 동안 진행된 데 비해 이번 협상 기간이 한 달여로 터무니없이 짧다는 점도 지적한다.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나 해수부 감사 청구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BPA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는 북항에서 처리하던 물량(약 100만TEU)을 100% 신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1차 공모 시 핵심 쟁점 사항이었던 북항 물량 신항 이전이 사전 해소되어 협상 기간이 짧아졌다”고 밝혔다. BPA는 또 기존에는 운영사가 사용 개시일로부터 5년간 운영권과 지분을 양도할 수 없었지만, 동원 컨소시엄의 선사 지분 미참여에 따른 안정적 물동량 확보 문제 등 업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선사가 지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호 협의해 그 내용을 임대차 가계약서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한 신항 운영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의 전제가 된 DPCT의 북항 물량 100만TEU가 그대로 신항으로 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며 “물량 부족 문제와 노조원 계약 문제 등 결국 온갖 잡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