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는 잘못 없지만 악취 때문에… 부산시 기계까지 동원, 열매 채취 한창
은행이 떨어져 냄새를 풍기는 ‘악취의 계절’이 돌아왔다. 악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지자체는 은행이 떨어지기 전인 9월부터 조기 채취를 하고 있다. 악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열매 수확 효율성이 높은 은행털이 기계까지 등장했다.
3만 4368그루 중 29% 암나무
제거 효율 높이려 수확기 사용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시내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는 총 3만 4368그루다. 이 중 악취를 유발하는 은행을 맺는 암나무는 29%인 1만 35그루다. 은행나무는 매년 가을철 열매인 은행이 떨어지면서 악취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지자체는 은행이 떨어지기 전에 조기에 채취하고 있다. 통상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채취 기간이다. 하지만 올해는 태풍과 추석으로 조금 늦어져 시내 곳곳에서 은행이 떨어진 풍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시민 하헌영(34·동래구) 씨는 “인도 곳곳에서 떨어져 으깨진 은행을 볼 수 있는데 한 번 잘못 밟으면 냄새가 며칠씩 갈 정도 고약하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을 손쉽게 수확하는 기계까지 등장했다. 농가에서 열매를 수확할 때 쓰는 과실 수확기다. 이 기계로 하루에 150그루를 채취하는데, 수작업일 때 한 명이 하루 8그루의 은행을 채취하는 것과 비교하면 재취 작업 효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북구청은 지난해 17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이 기계를 도입했다. 부산지역 대부분 지자체 역시 임대하거나 구매해서 이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