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아의 그림책방] 인생 책을 찾고 싶다면
문화부 부장
그림책 수집의 계기가 된 그림책이 있다.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의 이다.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책을 끼고 살았다. 이불에 들어가 손전등을 켜고 책을 읽는 꼬마 엘리자베스의 모습이 그려진 장면에서는 웃음이 난다. 그에겐 독서가 최고의 유희였다. 엘리자베스는 돈이 생기면 책을 샀다. 집안에 책이 가득 쌓여 더는 책을 사들일 수 없게 되자 그는 ‘기증’을 선택한다. 책으로 가득 찬 집은 엘리자베스 브라운 도서관이 됐다.
에서 작가 레인 스미스는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책이 가진 ‘장점’을 알려준다. 책은 그냥 읽기만 하면 된다. 와이파이가 안 터져도 괜찮고 비밀번호 따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책이니까. 스마트기기 신봉자 동키는 잠깐 빌린 몽키의 책에 푹 빠진다. 친구에게 책을 뺏긴 몽키는 도서관에 간다.
에밀리 맥켄지 에는 책을 너무 사랑하는 토끼 랄피가 등장한다. 랄피는 사람들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 아예 책을 훔쳤다. 랄피는 책을 좋아하는 인간 아서의 집에서도 책을 훔쳤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경찰 아저씨 집에서 책을 훔치던 랄피가 체포됐다. “책을 충분히 구할 수 없어서 그랬다”는 랄피의 말에 아서는 산더미처럼 많은 책을 빌릴 수 있는 좋은 곳을 알려준다.
는 사서로 일하고 있는 명혜권 작가가 글을 쓰고 강혜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하루가 시작되면 도서관에 불이 켜진다. 환하게 켜진 지혜의 불빛 아래 사르륵사르륵 책장 넘기는 소리와 소곤소곤 숨죽여 책 읽는 소리가 들린다. 그림책에는 열린 공간으로 진화 중인 도서관의 모습도 담겼다. 도서관은 사람과 책이 만나는 곳이다. 오래된 고전부터 갓 세상에 나온 신간까지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던 지식들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랄피와 아서가 둘도 없는 책 친구가 된 것처럼 도서관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도 있다. 또 누가 알겠는가? 우연히 도서관 서가에서 뽑아 든 한 권의 책이 우리의 삶을 확 바꿔주는 마법을 품은 ‘나의 인생 책’이 되어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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