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실낱 희망’ 롯데, 7주 연속 추가 경기 강행군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롯데 서튼 감독이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20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2회초 4실점 한 스트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오며 아쉬워하는 모습. 연합뉴스가을야구 5강을 향한 실낱 희망을 기대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5주째 이어지는 더블헤더 일정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9월 3일부터 한화 이글스를 시작으로 12일 키움 히어로즈, 15일 KIA 타이거즈, 24일 SSG 랜더스와 4주 연속 더블헤더 경기를 치른 롯데는 1일 또 KT 위즈와 하루 두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1일 KT 등 5주 연속 더블헤더
7일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도
17일 SSG와 더블헤더 또 치러
선발 투수진 부진에 마운드 부담
서튼 감독, 힘들수록 ‘원 팀’ 강조
이후 7일에는 두산 베어스와 서스펜디드 경기가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7회에 우천 중단된 경기를 속개하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더블헤더와 같은 중량감은 아니지만 얇은 롯데 마운드에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재편성한 10월 잔여경기 일정에 17일 SSG와 더블헤더가 또 추가되며 7주 연속 추가경기를 치르게 됐다. 키움, SSG, NC 다이노스 등 중위권 팀과 5위 경쟁을 해야 하는 롯데에 강행군이라는 변수가 추가된 셈이다.
특히 든든한 선발 투수 없이 불펜 투수진으로 버틴 롯데 마운드의 타격이 크다. 방망이가 제 역할을 다 해도 투수진이 무너지자 속수무책이다.
지난 주(9월 21~26일) 롯데의 주간 OPS(출루율+장타율)는 0.913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득점은 총 58점을 뽑았다. 그러나 주간 실점 60점, 주간 평균자책점 8.75로 뒷문을 잠그는데 실패하며 7경기 2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지난주 롯데는 더블헤더를 포함한 7경기에서 5회를 넘긴 선발투수가 이인복 1명밖에 없었다. 이인복도 6이닝 6실점으로 성적 자체는 좋지 않았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선발투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댄 스트레일리는 올해에는 7승 11패, 평균 자책점 4.50으로 최다패 투수로 전락했다.
2선발 앤더슨 프랑코는 9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10으로 치솟았다. 후반기 희망으로 떠올랐던 3선발 박세웅마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5실점 이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4∼5선발을 맡고 있는 이승헌, 이인복, 서준원도 ‘이닝 이터’와는 거리가 멀다. 그나마 후반기 연장전이 없어진 덕에 불펜 투수를 쏟아 붓는 ‘벌떼 전술’로 지금까지 버텼지만, 불펜의 과부하도 심해지고 있다. 과부하는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 왼손 불펜의 핵심인 강윤구는 9월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입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최근 연속 더블헤더 강행군과 관련 “하지만 영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투수를 비롯해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이 있다”면서도 “선수, 코치 생활을 할 때도 일정에 대한 불평을 한 적은 없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힘들 기간일수록 ‘원 팀’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파트가 하나로 뭉쳐서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펜이 상승세를 탔고 포스 파트 등 수비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KBO는 롯데의 빡빡한 일정 편성과 관련해 “롯데의 잔여경기가 모두 홈 경기라 무리한 편성은 아니다”면서 “연속 더블헤더는 앞서 우천취소로 불가피했다. 특정 팀의 불리함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공정하게 편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