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동서양 영화 거장들 다룬 연구서
거장의 나무/문학산

영화평론가 문학산 부산대(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영화연구서 <거장의 나무>는 그 이름만으로도 ‘영화의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동·서양 영화의 거장들을 다룬다. 이를테면 임권택, 홍상수, 김기덕, 장률, 지아장커, 오즈 야스지로, 우디 앨런, 히치콕, 고다르 등이다.
책은 ‘작가(감독)의 작품은 나무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감독의 작품은 작품이 처한 시대와 작가정신, 그리고 고유한 영화적인 것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나무라고 본다. 또 감독은 시대정신과 작가정신, 그리고 영화정신, 이 세 가지를 구비한 ‘거목’이다는 것이다.
책은 ‘거장의 작품’이라는 나무와 저자가 말없이 마음으로 나눈 대화의 흔적이다. 저자는 치우침 없이 동·서양의 주목해야 할 감독들을 고르게 다룬다.
먼저 임권택 감독이다. 임 감독은 작품 편수와 작품 활동 기간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거장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본다. 저자는 ‘임권택은 충무로에 심어진 나무’라고 본다. 저자는 코미디 감독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유럽 영화와 소련 영화 그리고 다양한 문학 텍스트가 촘촘한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우디 앨런 스스로 출연해 코미디 연기와 문법적 코미디 전략으로 작가 고유한 스타일의 웃음을 주조한 점 등 그의 핵심적 영화 코드도 읽어낸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영화들의 제작 배경, 영화사적 가치, 사회·역사적 맥락도 다룬다. ‘거목’은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영화라는 가지와 줄기를 영화정신으로 뻗어가게 했음을 책을 통해 실감한다. 문학산(필명) 지음/도서출판작가/382쪽/1만 8000원. 정달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