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이 찾아온 기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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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2’ 신스틸러 문태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줄곧 ‘좋은 사람’이 무엇인지를 생각했어요. 배우이자 한 인간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

배우 문태유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와의 만남을 이렇게 돌아봤다. 이 작품에서 그는 율제병원 신경외과 펠로우 ‘용석민’으로 변신했는데 그 모습이 흥미롭다. ‘99즈’인 채송화와 함께한 장면은 물론이고 등장하는 부분마다 작품의 맛을 끌어올리는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스페셜 방송이 끝나고 며칠 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태유는 “이번 작품은 내게 기적같이 찾아온 소중한 기회”라고 말문을 열었다.


무대 생활 15년 차 베테랑
“진심 담은 연기 통해
진짜 공감을 전하고 싶어”
연말·내년 초 드라마 준비

문태유가 그린 ‘용석민’은 현실적이다. 율제병원 사람들에게 별명인 ‘드래곤’으로 불리는 석민은 직업과 진로, 사랑, 결혼 등 청년 세대가 흔히 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시즌1에서 의사와 한 사람으로서 모두 서툴렀던 그는 시즌2에선 후배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고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 정도로 성장한 모습도 보인다. 문태유는 “‘좋은 어른’인 99즈의 면면이 그들의 후배인 전공의를 통해 드러난다고 생각했다”며 “용석민의 성장을 들여다보면 채송화라는 좋은 사람을 만나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작품 전반에서 엿볼 수 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계속했죠.”

브라운관에선 낯설 수 있지만, 사실 문태유는 무대 데뷔 15년 차 베테랑 배우다. 2007년 뮤지컬 ‘신사숙녀 여러분’으로 데뷔해 ‘드라큘라’ ‘로기수’ ‘스위니 토드’ ‘어쩌면 해피엔딩’과 연극 ‘생쥐와 인간’ ‘벙커 트릴로지’ ‘나쁜자석’ 등 30여 편의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났다. 채송화 교수를 연기한 배우 전미도와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공연 경력을 잠깐 내려놓고 브라운관 새내기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문태유는 “감사하게도 현재 소속사를 만나 활동 폭을 넓히게 됐다”며 “무대 연기와 매체 연기는 각기 다른 매력이 있더라. 최선을 다해 더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저를 ‘슬의생’ 신원호 PD님과 제작진, 배우분들이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덕분에 주눅 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현장에 스며들 수 있었죠.”

문태유는 ‘슬기로운 의사생활’과의 만남을 ‘기적’이라고 했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 많은 걸 배웠고 느껴서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생각하고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단다. 문태유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저를 붙잡아준 작품들이 있다”며 “이번 ‘슬의생’도 그런 선물 같은 작품 중 하나”라고 했다.

문태유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연이어 두 편의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찾는다. ‘날아올라라, 나비’와 ‘기상청 사람들’이다. 그는 “항상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한다”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모습보단 진심 담은 연기를 통해 ‘진짜 공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는 그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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