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동산 의혹’ 의원 곧 징계… ‘당적 박탈’ 유력
부동산 관련 법령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국민의힘이 다음 주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선판을 들쑤셔 놓은 ‘대장동 특혜 의혹’의 불똥이 PK 정치인들에게 튄 셈이다.
탈당 불응 의혹 당사자 6명 대상
내주 윤리위 구성해 징계 절차
PK선 이주환·강기윤 제명될 듯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이르면 다음 주 초 당 윤리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관련 의원들이)끝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윤리위에서 징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위원장 임명→윤리위 구성→징계 강행 등을 최단 시일 안에 처리할 방침이다.
현재 국민권익위로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돼 당 지도부로부터 제명이나 탈당 요구를 받은 의원은 모두 6명이다. 이들 중에는 이주환(부산 연제) 강기윤(경남 창원성산) 등 2명의 PK 의원이 포함돼 있다. 당초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도 ‘권익위 명단’에 포함됐지만 충분히 소명됐다고 판단해 징계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강 의원은 ‘토지보상법 위반’ 의혹을 받았고, 이 의원은 조사 결과 공개를 거부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미 “탈당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 넘겨 강제로 당에서 내보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실제로 당 윤리위 규정에도 ‘탈당 권유를 받고도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이·강 의원의 당적 박탈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존의 전봉민 의원을 포함해 3명의 PK 의원들이 부동산 문제로 당적을 잃게 된 셈이다. 특히 이·강 의원의 경우 당적 박탈과 동시에 ‘사고 당협’으로 지정돼 후임자 인선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 양대 빅이벤트를 앞두고 당협을 마냥 비워 둘 수 없어서다.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자 자진 탈당한 전봉민 의원을 배려해 경찰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부산 수영당협을 공석으로 두는 것과 대조적이다.
당적 박탈과 후임자 인선 과정에서 PK 정치권이 또 한번 ‘부동산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자칫 대선 후보들 간 '자리 다툼'으로 변질될 경우 국민의힘 전체 대선 구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기택 기자 ktk@